김태형 롯데 감독. 연합뉴스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코치진 전면 개편과 주장 전준우의 엔트리 말소라는 고강도 쇄신책을 내놓았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2-9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시즌 성적 22승 1무 33패, 승률 40%를 기록하며 리그 9위에 머물렀다.
시즌 초반 7연패를 당하며 하위권으로 처진 롯데는 여전히 반등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개막 직후 7번째 경기에서 패하며 7위(2승 5패)로 떨어진 이후, 56경기를 치른 현재까지 단 한 번도 7위 위로 올라서지 못하는 장기 침체에 빠진 형국이다.
올 시즌 롯데의 스텝은 시작부터 꼬였다. 대만 스프링캠프 기간 중 도박장에 출입한 선수 4명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며 전력 구축에 차질을 빚었다.
이후 나승엽, 고승민, 김세민 등 주요 전력이 복귀한 5월 5일을 기점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이들의 합류 직후 잠시 5할 승률 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나, 기대를 모았던 복귀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KIA와 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라간 김상진 코치와 투수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상황이 악화되자 구단은 강수를 뒀다. 지난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코치 2명과 선수 4명 등 총 6명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김상진 1군 메인 투수코치와 백용환 배터리 코치를 퓨처스(2군)로 내리고, 김현욱 퓨처스 메인 투수코치와 용덕한 드림팀 배터리 코치를 콜업했다. 감독 교체를 제외하면 구단이 현장에 내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경고 메시지인 코치 교체 카드를 사용한 것이다.
여기에 팀의 정신적 지주인 주장 전준우까지 1군에서 말소하는 파격을 감행했다. 전준우를 대신해 고승민이 임시 주장을 맡아 선수단 수습에 나섰다. 구단이 동원할 수 있는 충격 요법은 모두 쥐어짜 낸 셈이다.
조치 직후인 3일 KIA전에서는 승리를 거두며 효과를 보는 듯했으나, 이어진 4일 KIA전(0-10 패)과 5일 한화전에서 마운드가 연이어 무너지며 대패해 빛이 바랬다.
타선이 침묵하던 지난 4월만 해도 롯데 선발진은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릴 만큼 견고했다. 징계 선수들이 돌아와 타선에 무게감을 더해주면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계산이 섰던 이유다.
하지만 타선의 부진 속에 성적이 받쳐주지 못하자, 버텨주던 마운드마저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다. 현재 롯데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4.36으로 리그 6위까지 떨어졌고, 팀 평균자책점 역시 7위(4.65)로 내려앉았다.
경기패배 후 인사하는 롯데 선수들. 연합뉴스김진욱(3승 3패, 평균자책점 3.48)과 나균안(2승 5패, 평균자책점 3.53)이 토종 원투펀치로 제 몫을 다해주고 있지만,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아쉽다. 엘빈 로드리게스(3승 5패, 평균자책점 5.56)와 제러미 비슬리(4승 3패, 평균자책점 4.50)는 기대를 밑돌며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에이스 박세웅마저 1승 5패, 평균자책점 4.98로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시작된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설상가상으로 팀 타율(0.254)과 팀 OPS(0.689) 모두 리그 9위에 그치며 타격 지표 역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투타의 불균형 속에 롯데의 가을야구를 향한 행보는 갈수록 험난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