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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반도체 전문가 발탁에 성장 청사진까지…통합특별시 기대감 고조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과 지지자들. 조시영 기자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과 지지자들. 조시영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초대 시장으로 선출된 민형배 당선인이 취임도 하기 전에 지역사회에 적잖은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당선 직후 첫 행보와 인수위원회 인선에서 통합보다 성장에 방점을 찍으면서 통합특별시의 방향성을 비교적 선명하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 당선인은 당선증을 받은 직후 첫 공식 일정으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를 찾았다. 전남과 광주의 상생 상징인 빛가람혁신도시를 방문해 에너지와 AI를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했다. 통합 이후 청사 위치나 조직 개편보다 성장 동력 확보를 먼저 이야기한 셈이다.

인수위원회 성격의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 인선은 더욱 눈길을 끌었다. 위원장에는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최고기술책임자와 위탁생산인 파운드리 사업부장을 지낸 정은승 전 사장이 선임됐다. 부위원장에는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출신인 백승주 국립순천대 석좌교수가 발탁됐다. 여기에 AI와 에너지, 모빌리티 분야 전문가들도 대거 합류했다.

통상 인수위원장 자리에 정치인이나 행정 전문가가 선임되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지역사회에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광주에서는 AI 반도체와 첨단 패키징, 반도체 생산공장 유치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는 분위기다.

물론 기대만으로 지역의 미래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출범과 동시에 청사 위치와 조직 통합, 재정 운영, 광역행정 체계 구축 등 적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 성장 전략 역시 구체적인 투자와 기업 유치, 국가 예산 확보로 이어져야 의미가 있다.

민 당선인이 인수위원회 구성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젊은이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며 잠시 눈시울을 붉힌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성장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아도 되는 지역을 만들겠다는 절박함이 묻어났기 때문이다. 지역 소멸과 인구 유출이라는 현실 앞에서 많은 시민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그럼에도 출범을 앞둔 지금 시점에서 시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일 것이다. 민 당선인은 첫 일정과 첫 인선을 통해 적어도 '성장하는 통합특별시'라는 그림은 보여줬다. 취임도 하기 전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는 점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통합특별시 출범 초기에는 시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기대를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민형배 당선인이 첫 행보와 인선만 놓고 보면 기대감을 만드는 데는 성공한 만큼 이제는 그 기대를 성과로 증명할 차례"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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