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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청사가 아니라 미래를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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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반도체 팹 기대감 커지는데 주청사 논란 재점화
통합특별시 성공의 기준은 주소지가 아닌 성장과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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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지역사회에 모처럼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민형배 당선인이 반도체 산업 육성을 핵심 성장 전략으로 제시한 데 이어 정부와 기업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다.

삼성전자 출신 정은승 전 사장이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장을 맡은 것도 상징적이다. 지역에서는 전남광주가 수도권 일극 체제를 넘어 미래산업의 새로운 축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부러움 섞인 시선이 나온다는 말도 괜한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이런 중요한 시기에 또다시 주청사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다. 주청사 유치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가 하면, 행정안전부가 통합특별시의 주사무소는 한 곳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자 일부에서는 이를 곧바로 주청사 갈등으로 연결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물론 법적 주소지를 어디로 둘 것인지는 정리해야 할 행정 절차다. 그러나 법적 주소지 문제와 실제 청사 운영 문제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 주소 하나를 정하는 일이 곧 어느 지역이 이기고 지는 문제로 번져서는 곤란하다.
민형배 당선인도 이미 방향을 밝혔다. 광주와 무안, 동부권 청사를 균형 있게 운영하고 회계와 조직, 인사, 기획 등 핵심 기능은 직접 순환 근무를 해본 뒤 몇 달 후 최종 방향을 정하겠다는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이 원칙을 흔드는 일이 아니라 차분히 지켜보는 일이다. 통합특별시가 출범하기도 전에 청사 문제로 갈등을 키운다면 가장 큰 피해는 시민들에게 돌아간다. 기업 유치와 투자 협상, 산업 기반 조성에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시기에 지역 내부 갈등이 부각되면 통합특별시의 첫 인상부터 흐려질 수 있다.

전남광주 통합을 선택한 이유는 청사 간판 때문이 아니다. 더 큰 성장, 더 많은 일자리,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 잘사는 전남광주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반도체는 지역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역사적 기회다. 한 번 놓치면 다시 잡기 쉽지 않은 기회이기도 하다. 정부와 기업의 투자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지금은 청사 논란으로 힘을 뺄 때가 아니라 반도체 투자 유치와 산업 기반 구축에 지역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통합특별시 출범 초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 동력을 만드는 일"이라며 "주청사 문제를 정치적 갈등으로 키우는 순간 통합특별시의 에너지는 미래가 아니라 과거로 향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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