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15일 오후 부산시청 기자실을 찾아 민선 9기 시정 운영 철학 등을 말했다. 박중석 기자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의 시장직 인수위원회가 15일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간 가운데 전 당선인은 시정의 연속성과 협치에 무게를 둔 민선 9기 출범을 예고했다.
전 당선인은 이날 오후 부산시청 기자실을 찾아 민선 9기 시정 운영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서는 인수위에 공을 넘기면서도, 시정 철학과 현안 구상을 두루 밝혔다.
"뒤집어 엎는 일은 없다"…연속성·예측 가능성이 시정 원칙
전 당선인은 먼저, 전임 시장 재임 기간의 정책을 다루는 원칙으로 '연속성'과 '예측 가능성'을 내세웠다. 선거 과정에서 비판했던 사업이라도 이해관계자와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정치적으로 뒤집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연속성과 예측 가능성을 뒤집어 엎어버리면 행정 자체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가 무너진다"며 "퐁피두 분관 유치,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공연인 라 스칼라, 사직야구장 재건축 등 모든 현안은 절차와 과정을 거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면 재검토 가능성은 남겨두되, 절차를 거친 합리적 방식을 따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시민의 명령은 혼자 마음대로 하지 말라는 것"…협치가 살길
전 당선인은 민선 9기 시정 앞에 놓인 정치 지형은 협치를 통해 풀어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지역구 국회의원 18대 0, 부산시의회 37대 11이라는 지역 내 여당 열세 구도를 위기가 아닌 시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전 당선인은 "전재수를 시장을 뽑고 시의회 의원들은 국민의힘 다수당을 뽑은 시민들의 선택은 '전재수 니 혼자 마음대로 하지 말라'는 이야기"라며 "의회와 함께 머리 맞대라는 명령을 받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 당선인은 중앙 정부와의 협력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서울로, 세종으로, 때로는 청와대로 직접 뛰어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해양수산부 장관 재직 때 쌓은 네트워크도 자산으로 꼽았다.
북항 돔구장 추진 의지 재확인…사직구장도 "지금보다 잘 된다"
전 당선인은 북항 돔구장 사업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구상을 내놨다. 해수부 장관 재직 시절 직접 검토한 사업 구조를 공개하며 추진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야구도 하고 대규모 공연도 하는 이 공간을 부산 시민들이 가장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시민 공모주 방식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직구장 주변 상권 침체 우려에 대해서는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정은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구포개시장 철거 당시 상인들을 전직 지원한 사례를 들며 "지금보다 장사 잘 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해양 다음은 관광…우선순위 정책 윤곽
전 당선인은 취임 이후 시정 우선순위로 해양수도에 이어 관광을 꼽았다. 그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를 토대로 "물이 들어왔는데 미리 배를 만들어 놓지 못했다"며 "지금이라도 빨리 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 당선인은 서부산 지역 숙박 시설을 쾌적하게 리모델링하는 정책 자금 지원 방안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 100명에게 1인당 100달러를 지원하고 부산의 매력을 직접 발굴하는 스토리텔링 방식 등의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서부산 제조업에 AI를 입히는 작업도 병행해 생산성 향상과 민생 경제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취임 전 전임 시장 만나겠다…취임식은 가장 간결하게
임기 일치 조례에 따라 자신이 취임하는 다음 달 1일 부산시 산하기관 12곳의 기관장 자리가 공석이 되는 상황에 대해 그는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수위 단계에서 최대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검증 기능의 한계도 인정했는데, "우리는 범죄 전과가 있는지조차 알 수가 없다"며 "사람 준비가 안 되면 권한 대행에게 힘을 실어주고 직접 챙겨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 당선인은 이와 함께 다음 달 1일 취임 전까지 박형준 시장을 포함해 전임 시장을 만나 시정 노하우를 배우겠다고 했다. 취임식과 관련해서는 "형식을 들어내고 가장 간결하게 치르고 바로 일하는 시장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