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정부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협상이 타결된 것에 대해 "환영할 만한 일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휴전을 위한 여러 협의들이 있어왔고 그 과정은 꽤 엎치락뒤치락 했는데 결국 일단 합의가 이뤄지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합의의 일부분으로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이 들어 있기 때문에 더더욱 우리에게는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고위관계자는 "물론 합의 이행이 어떻게 되느냐와 호르무즈 해협이 단기간 내에 개방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핵 문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휴전 자체에 영향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도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역내 안정과 평화 회복을 위한 중요한 진전이 이뤄진 것을 환영한다"며 "관련 당사자들의 철저한 이번 합의 이행 및 추가 협상 타결을 통해 이란 핵 문제 해결의 계기가 마련되고, 역내 지속가능한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호르무즈 해협 항행에 제약을 받아온 우리 선박과 선원들을 포함한 모든 선박이 조속히 안전한 운항을 재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항행이 지속적으로 보장될 수 있도록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속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종전 협상 타결을 환영하면서도 향후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합의 내용이 분명히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양측의 명확한 입장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해협의 항행이 확보되는 즉시 우리 선박들이 안전하게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는 즉시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란 측에서는 "30일 이내 재개방"을 주장하는 등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돼도 우리 선박이 빠져나오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해협 내에 머물고 있는 각국 선박은 2천여척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봉쇄 이전 하루 평균 120척 정도가 해협을 통과했던 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병목현상을 감안하면 통항에 수 주가 소요될 수 있다. 더욱이 기뢰 매설 여부 등 항로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선박이 섣불리 운항을 재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