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앞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류영주 기자6.3 지방 선거 투표 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투표소 봉쇄 시위가 도를 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어처구니 없는 부실 행정으로 참정권이 침해된 것에 항의하는 시위가 부정선거론자들의 억지 주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시위대들은 민주적 의견 개진을 넘어 반민주적이고 불법적인 집단 행동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들이 12일째 봉쇄하고 있는 곳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으로, 지난 지방 선거 당시 투표소로 쓰였다. 투표 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참정권 침해 항의가 잇따르자 시위대들이 지난 5일부터 봉쇄에 들어갔다. 이들의 봉쇄로 핸드볼 경기장에 사무실을 둔 대한핸드볼협회와 대한펜싱협회 등 9개 종목 협회가 업무를 보지 못하고 있다. 시위대들은 투표함을 지켜야 한다며 체육 단체 관계자들의 정당한 사무실 출입을 막무가내로 막고 있다. 이들은 심지어 운동 물품을 가지고 나오는 여학생 핸드볼 선수들의 소지품을 검사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펜싱 국가대표팀이 펜싱검과 펜싱화 등을 챙기는 것도 가로막았다. 이 때문에 펜싱 대표팀은 필수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뉴델리 아시아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어제 출국했다. 이 대회는 다음달 홍콩 세계선수권대회와 오는 9월 아시안게임 시드 배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대회다. 투표 용지 부족 사태와 아무 관련없는 선수들이 왜 불이익을 받아야 하는가? 장비 문제로 경기 결과가 좋지 않게 된다면 시위대들이 책임을 질 것인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시위대가 봉쇄 취지의 시위를 하는 모습. 박종민 기자봉쇄 시위대들은 또 현장에 배치된 경찰을 '중국 공안'이라며 헛소문을 퍼뜨리고 정당한 공무 집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또한 투표소 출입과 관련해 자신들이 수색하고 촬영해야 한다고 떼를 쓰기도 했다.
현재 시점에서 봉쇄 시위대의 목적은 선거 부실 관리를 따지기 보다는 부정 선거 주장을 널리 퍼뜨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시위대가 외치는 구호는 '부정선거 재선거'로 굳어지고 있다. 시위 현장 곳곳은 부정선거론자들의 대표적 구호인 '스톱더스틸'(도둑질을 멈춰라) 문구와 성조기로 도배됐다.
정부는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집회는 보장하되 집회 현장의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엄단해야 한다. 아무 근거없는 사적 검문과 소지품 검사, 집단적 위협과 공무집행 방해와 업무 방해, 모욕, 그리고 선거 물품 절도 등 모든 위법 행위를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