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햇양파 출하 시기를 맞았지만, 생산 과잉으로 인한 가격 폭락에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저렴하고 맛있는 제철 양파로 가족의 건강을 챙기고, 어려움에 처한 농가도 돕는 '착한 소비'가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식품명인의 비법에 따라 양파김치와 양파장아찌를 담그는 캠페인 현장.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제공끓이고 튀겨도 영양 만점, 뼈 건강까지 책임지는 '혈관 청소부'
양파는 풍부한 퀘르세틴과 유화아릴, 폴리페놀 성분 덕분에 혈관 건강과 장 건강, 고지혈증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흔히 '혈관 청소부'로 불린다.
무엇보다 양파의 기능성 물질은 열에 강하다는 큰 장점이 있다. 끓이거나 튀겨도 영양 손실이 크지 않아 찌개, 볶음, 전 등 어떤 요리에든 부담 없이 활용하기 좋다.
뼈 건강에도 탁월하다.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양파를 꾸준히 섭취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골절 위험이 약 20%가량 낮아져 골다공증 완화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샐러드 등에 자주 쓰이는 자색(주황색) 양파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해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를 억제하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당뇨와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영숙 명인이 양파를 활용해 개발한 약선 양파요리를 만드는 모습.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제공
정영숙 명인이 양파를 활용해 개발한 약선 양파요리 5종.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제공명인의 비법이 담긴 '약선 양파요리 5종'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하 농진원)은 뚝 떨어진 양파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해 40년 경력의 정영숙 약선요리 명인과 손을 잡았다. 코로나19 등으로 무너진 신체 균형을 되찾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기능성 약선 양파요리 5종'을 공개했다.
수분이 많고 특유의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햇양파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양파김치'부터, 무더위를 이겨낼 살균 효과를 지닌 '양파피클'과 '양파장아찌' 조리법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적의 양파전', 그리고 양파와 생강, 청국장을 황금 비율로 혼합해 장 건강과 혈행 개선을 돕는 이색 요리도 함께 소개돼 주부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양파를 수확하는 농가 현장.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제공"농가의 시름을 덜어주세요" 착한 소비 캠페인
올해 전국 양파 재배면적은 평년 대비 7.4% 줄었으나, 생육 호조로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양파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7.1% 급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농진원 직원 100여 명은 명인의 비법에 따라 직접 양파김치와 장아찌를 담가 지역 사회의 어려운 이웃과 노인정 등에 기부하는 뜻깊은 나눔 캠페인을 전개한다. 나아가 양파분말, 양파즙, 양파 스낵 등을 생산하는 농산업체를 적극 발굴하고 투자를 확대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양파 소비처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이석형 한국농업기술진흥원장은 "맛과 건강, 기능성까지 두루 갖춘 제철 양파를 식탁에 자주 올리면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 가격 하락으로 시름에 빠진 재배 농가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소비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