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 어제보다 0.23% 오른 8884.92에 개장해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황진환 기자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락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18일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시가총액은 상장 당시인 지난달 27일 4조5천억원에서 12일 기준 9조6천억원으로 12거래일만에 두 배 이상(5조1천억) 급증하는 등 투자자금이 증가했다.
투자 주체별로 살펴보면, 개인투자자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8조2천억원(92.7%)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2천억원으로 크지 않다.
일평균 매매 회전율은 122.5%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물 주식 및 국내 주식형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크게 웃돌면서 단기차익을 추구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금감원의 분석이다.
상품의 실제 가치와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 사이 차이인 '괴리율' 역시 상장 초기 괴리율(5.27.~6.12.)은 평균 △1.0~3.5% 이내로 국내 주식형 레버리지·인버스 ETF(△0.8~1.2%) 대비 다소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개장 직후 또는 장 마감 무렵 순자산가치(NAV)와 크게 다른가격에 체결되는 일부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상장 초부터 지난 12일까지 기간 중 연속 하락장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최대 낙폭은 평균 36.9%에 달했다.
연속 하락장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최대 낙폭. 금융감독원 제공금감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분산투자 상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하나의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으로, 통상의 분산투자형 ETF와 달리 개별기업의 주가 변동에 그대로 노출된다"며 "실적 부진, 업황 전망 악화 등 개별 이슈가 발생할 경우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상품가격은 더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더라도, 기초자산인 개별기업에 악재가 발생하면 해당 상품의 손실로 직접 연결될 수 있다는 뜻이다.
금감원은 또 매수, 매도 호가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시장가 주문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유동성공급자(LP)는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하지만, 개장 직후 및 장마감 무렵에는 호가 제출 의무가 면제돼 투자자가시장가주문을 제출할 경우 예상보다 훨씬 높거나 낮은 가격에 체결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초자산 가격이 급등락하거나 투자수요가 일시에 몰리는 경우에는 투자자가 원하는 가격대의 호가가 부족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인 개별 주식 종목의 일일 수익률의 배수를 추종하는 상품인 만큼 기초자산의 가격이 투자자의 예상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일반주식이나 일반 ETF보다 손실이 더 크게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국내 주식의 가격제한폭이 ±30%인 점을 고려하면, 하루에도 최대 60%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
'음의 복리 효과'도 지적했다. 기대한 수익률보다 더 낮아질 수 있고, 시장가격이 실제 상품 가치와 다르게 형성되는 괴리율이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 1주당 실제 자산가치(NAV)가 1만원일 경우 시장에서 1만200원에 거래되고 있다면, 괴리율은 +2%다. 이는 투자자가 해당 상품을 실제 가치보다 2% 비싸게 매수한다는 의미로, 이후 시장가격이 NAV 수준으로 조정될 경우, 그 차이만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는 매수 전 괴리율을 반드시 확인하고, 괴리율이 과도하게 확대된 경우에는 투자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피해 우려가 높아질 경우 소비자 경보를 추가 발령하는 등 대응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