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부산 제공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을 앞두고 부산 북항의 탁 트인 밤바다를 배경으로 대형 야외 오페라 축제가 펼쳐진다.
클래식부산은 오는 7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북항 랜드마크 부지 특설무대에서 부산오페라하우스 야외오페라 축제「오페라 카르멘」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시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세계적 수준의 클래식을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전석 무료 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축제의 중심에는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정명훈 예술감독이 있다. 지난해 부산콘서트홀 개관페스티벌에서 콘서트오페라 형식의 「카르멘」을 선보여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정 감독은, 올해 한층 더 커진 규모와 깊어진 완성도로 부산 시민을 다시 찾는다. 연주는 그가 이끄는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APO)가 맡아 야외무대를 압도하는 풍성한 사운드를 선사할 예정이다.
프랑스 작곡가 조르주 비제의 대표작인「카르멘」은 '하바네라', '투우사의 노래' 등 귀에 익은 명곡들로 가득해 오페라 초심자도 쉽게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번 무대는 엄숙정 연출가가 메가폰을 잡아 북항 특유의 개방적인 공간감을 십분 활용한다. 야외무대의 스케일을 살린 화려한 시각적 연출과 드라마틱한 구성으로 오페라의 문턱을 대폭 낮추겠다는 각오다.
성악가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지난해 '카르멘' 역으로 극찬을 받았던 메조소프라노 미셸 로지에가 다시 한번 자유롭고 강렬한 집시 여인으로 분한다. 비극적 사랑에 빠지는 '돈 호세' 역에는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테너 김정훈이 가세했다. 여기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인 바리톤 이동환(에스카미요 역)과 부산의 촉망받는 바리톤 안세범(모랄레스 역)이 합류해 세계적 수준의 앙상블을 완성한다.
지역 예술 생태계와의 상생도 돋보인다. 클래식부산합합창단, 해운대구립소년소녀합창단, 그리고 카이로스댄스컴퍼니가 함께 무대에 올라 대규모 야외오페라 특유의 웅장함과 볼거리를 더한다.
이번 공연은 경직된 극장을 벗어나 축제 형식으로 꾸며진다. 공연장 일원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푸드트럭이 배치된다. 시민들은 북항의 야경을 배경으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음식을 곁들이며 자유롭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클래식 음악과 미식, 야외 축제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문화 경험이다.
박민정 클래식부산 대표는 "이번「오페라 카르멘」은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을 앞두고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특별한 축제"라며, "세계적인 거장과 지역 예술단체가 한데 어우러지는 이번 무대를 통해 부산이 세계적인 공연예술도시로 도약하는 비전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