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G7 참석·유럽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2년 차와 6·3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국정지지율이 하락하자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시발점격인 투표용지 부족사태를 겨냥해서는 '개헌' 카드를 꺼내는가 하면, 여야 모두에 수준 높은 정치를 주문했다.
'이례적'인 대통령의 순방 브리핑…초점은 국내 현안에
이 대통령은 19일 유럽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순방에 대한 성과 브리핑을 직접 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청와대 춘추관에서 생방송 브리핑에 나섰는데, 대통령이 순방 성과를 설명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본 브리핑 내용은 방문국 정상과 G7 정상, 레오 14세 교황 등과 나눈 대화였지만, 이어진 질의응답의 초점은 국내 정세에 맞춰졌다.
이 대통령 본인도 순방 기간 중임에도 SNS를 통해 여당과 야당의 역할과 정치적 책임, 투표용지 부족사태로 촉발돼 계속해서 이어진 잠실 투표소 봉쇄 등에 대해 글을 올렸던 만큼 흐름은 자연스러웠다.
"지지율 폭락, 엄정하게 받아들여야"…원인은 "정쟁"
이 대통령은 최근 지지율 흐름에 대해 "폭락하고 있다"고 "엄정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국민들의 평가"라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마음에 안 든다는 사람이 늘어난 것 아니겠느냐"고 말한 데 이어 "당에 대해서도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늘어나지 않았겠느냐"고도 원인을 제시했다.
국정운영에 대한 불만도 있지만, 당청갈등 또는 여야 갈등 국면에서 여당이 민심을 잃고 있는 것도 지지율 하락의 이유이니 개선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민생과 무관한 정쟁을 꼽았다.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뭘 가지고 싸우는 거야', '도대체 너희들의 그 다툼이라고 하는 게 우리의 삶과 뭔 상관이 있으며 우리가 맡긴 공적 업무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가 아닐까 하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께서 보시기에는 화가 날 만 하다"며 "최대한 빨리 이 상황을 정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되겠다"고 덧붙였다.
"정치는 현실…與, 더 포용적이고 전쟁하지 말아야"
이 대통령은 "제가 선거 얘기를 하면 선거법 위반이라고, 공정의무 위반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선거 얘기를 못하게 돼 있다"면서도 정치권의 역할에 대해 직설을 쏟아냈다.
서울공항 배웅 불참, '당무개입'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의 당청갈등 우려에 대해서는 "정당의 존재 목적은 권력 정치"이고 "정부는 당이 만든 것"이라면서도 "이론가, 운동가와 실천가, 정치인은 다르다. 정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힘없는 소수 야당과 달리 이미 과반 의석을 확보해 현실 정치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고, 수권정당으로서 정부의 국정운영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여당이 과한 선명성을 이유로 보완수사권 등과 관련해 정쟁에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다.
보다 폭넓은 국정 효과를 위해 "더 포용적이고 개방적이어야 된다"고 주문하는가 하면, 전당대회를 앞두고 감정싸움 수준으로 격화되고 있는 당내 갈등 상황에 대해서도 "원수 싸우듯이 하지 마시라. 같은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해서야 되겠느냐"고 직격했다.
野에 "구태경쟁 말라"면서도 "의견 일치되면 선관위 개헌" 적극성도
이 대통령은 야당을 향해서도 "'이재명 대통령 주가 9천 됐다고 자화자찬하지 마라' 이런 논평 내고 그러면 되겠나. 언제 그랬나. 내가 얼마나 주가 문제에 조심하는지 아느냐"며 "'네가 더 못하나, 내가 더 못하나' 이런 저열한 구태의 경쟁이 아니고 '누가 더 잘하나, 누가 더 합리적인가, 누가 더 효율적인가'를 국민이 보는 앞에서 논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관리부실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해서는 "여야 간에 의견이 일치가 된다면 선관위에 관한 원포인트 개헌이라도 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손잡을 의사를 피력하는 적극성을 나타냈다.
보완수사권에 대해서도 "어떻게 보완할지 또 그 논의를 해서 종합적으로 하라고 제가 국회에 넘겼으니 국회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하면 될 것 같다"며 국회와 여당의 권한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