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깊어지는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초반을 뜨겁게 달궜던 아시아 돌풍이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6경기 연속 무패(2승 4무)로 기세를 올리던 아시아 축구가 순식간에 6연패 수렁에 빠지며 동반 몰락의 위기에 직면했다.
호주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공동 개최국 미국에 0-2로 완패했다. 1차전에서 튀르키예를 2-0으로 꺾으며 이변을 연출했던 호주는 상승세를 잇지 못한 채 1승 1패(승점 3)를 기록했다. 이로써 호주는 파라과이와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조별리그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호주의 패배로 아시아 팀들의 잔혹사는 더욱 길어졌다. 대회 극초반 분위기는 낙관적이었다.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나선 한국이 황인범과 오현규의 연속 골로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물꼬를 텄다.
바통을 이어받은 다른 아시아 팀들도 저력을 선보였다. 카타르는 스위스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 골을 터뜨려 1-1로 비겼다.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각각 난적 네덜란드(2-2 무), 우루과이(1-1 무)와 비기며 승점을 챙겼다. 전쟁 여파로 준비가 부족했던 이란도 뉴질랜드와 2-2로 비기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러나 돌풍은 오래가지 못했다. 40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이라크가 노르웨이에 1-4로 대패하며 무패 행진에 급제동이 걸렸다.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한 요르단과 우즈베키스탄도 각각 오스트리아와 콜롬비아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조별리그 2차전에 돌입하자 부진은 더욱 심화됐다. 아시아 팀들은 승점 1점조차 챙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특히 한국, 카타르, 호주가 차례로 '공동 개최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멕시코와의 A조 1위 쟁탈전에서 골키퍼 김승규의 치명적인 실책으로 0-1 결승 골을 헌납했다. 경기 종료 직전 조규성이 결정적인 헤더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카타르는 캐나다에 무려 6골을 내주며 0-6으로 참패했다. 레드카드 2장을 받아 9명이 싸운 카타르는 90분 내내 일방적으로 밀렸다. 여기에 호주마저 경기 시작 11분 만에 자책골을 범하며 미국의 벽에 막혔고, 아시아의 연패 기록은 '6'으로 늘어났다.
이제 시선은 아시아 최강 일본으로 향한다. 일본은 21일 오후 1시 튀니지와 F조 2차전을 치른다. 아시아의 6연패 사슬을 끊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았다.
상대인 튀니지는 스웨덴에 1-5로 대패한 후 감독이 교체되는 등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침체에 빠진 아시아 축구를 일본이 구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