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주 기자전대미문의 대규모 투표용지 부족사태가 있었던 6·3 지방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에서 단 1개의 보고서도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중앙선관위가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실에 보고한 내용 등에 따르면, 중앙선관위 선거상황실에서 6·3 지방선거 당일 제작한 선거관리상황보고서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유례없는 대규모 투표용지 부족사태가 벌어졌음에도 선거관리상황실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선거상황실은 신속·정확한 선거상황 파악을 통한 사건·사고를 예방하고 대처하기 위해 설치됐다. 선거환경에 적합한 최적의 대응체제를 구축해 안정적으로 선거 사무를 관리하겠다는 목적이다. 이에 지난 2월 23일부터 선거 당일인 6월 3일까지 운영됐으며, 총소요 예산은 10억 원이 넘는다.
주요임무는 절차사무 진행상황을 파악하고, 지방선거 주요 현안 등을 확인 및 지원하며, 6·3 지방선거 종합관리와 조정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최악의 사건이 발생했을 때 선거상황실은 제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고 선거관리상황보고서 하나 작성하지 못했다. 선거상황실이 투표용지 부족 수량과 추가 수령 여부 파악에 나선 시각은 오후 5시쯤. 투표 종료 1시간 전이었다.
중앙선관위 측은 "투표용지 부족사태를 대응하다 보니, 미처 상황보고서를 작성하지 못했다"고 윤건영 의원실에 해명했다고 한다.
윤 의원은 "상황실의 기본 업무는 신속한 상황 수집과 보고·전파를 통해 사건·사고에 정확히 대응하는 것"이라며 "선관위가 스스로 마련한 상황실 설치·운영 계획에 따라 수개월간 상황실을 운영했음에도, 정작 대규모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선거 당일에는 단 한 건의 상황보고서도 작성하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