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비서실장이 지난 21일 청와대 기자회견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새로 임명한 참모들과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유럽 순방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2년차를 맞아 청와대 인사개편에 나섰다.
홍보와 민정, 사회 분야 수석비서관과 국가안보실 1, 3차장을 교체하면서 전반적인 국정운영의 틀은 유지하되, 개혁과제 추진에 대한 동력을 보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보 성기홍, 민정 한찬식, 사회 김경자, 1차장 강건작, 3차장 송기호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1일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청와대 홍보소통수석비서관에 성기홍 전 연합뉴스 대표이사, 민정수석비서관에 한찬식 변호사, 사회수석비서관에 김경자 우석대 객원교수를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국가안보실 1차장에는 강건작 미래국방전략위원회 위원이, 3차장에는 송기호 경제안보비서관이 임명됐다고 덧붙였다.
강 실장은 "공석인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공석이기 때문에 사실상 (교체되는 수석은) 4명이라고 봐야 되고, 안보실 차장도 수석급에 해당하기 때문에 총 6명"이라며 "전체 수석의 3분의 1이 넘는 숫자, 3분의 1에 가까운 숫자여서 중폭 이상의 인사 개편이 있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지선에 급락한 지지율 반전 위한 분위기 쇄신 카드
청와대가 중폭 규모의 인사 단행에 나선 원인으로는 국정동력 확보를 위한 분위기 쇄신 필요성 대두가 꼽힌다.
전체적으로는 다수의 광역지자체장 자리를 차지했지만, 서울시장을 비롯해 평택을, 부산 북갑 등 국회의원 보궐선거 격전지를 모두 야권에 내주면서 애매한 6·3지방선거 성적표를 받아든 탓이다.
여기에 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부실로 인해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사태가 기름을 부으면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물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모두 곤두박질치는 일을 맞이하게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럽 순방에 나섰던 이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귀국 다음날 직접 순방성과 브리핑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인사 또한 이 같은 분위기 반전 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강 실장은 이번 인사에 "좀 더 개혁하고, 좀 더 우리 스스로를 채찍질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저희들의 의지의 표명도 담겨 있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국민의 삶을 지키는 민생 정부, 흔들림 없이 일하는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로 국정을 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에도 檢출신 민정, 軍출신 1차장…연착륙에 방점
민정수석비서관 한찬식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연합뉴스이번 인사에서 주목해 볼 또 하나의 지점은 전임자와 이력이 비슷한 인사가 포진한 홍보수석과 민정수석, 안보실 1차장이다.
성 신임 홍보수석은 전임인 이규연 수석과 같은 정통 언론인 출신이고, 민정수석 또한 전임 봉욱 수석과 같은 검찰 출신이다.
강건작 안보실 1차장도 김현종 차장의 육사 1기수 후배이자, 문재인 정부에서 국방개혁비서관을 지닌 공통점이 있다.
이 중 민정수석을 검찰출신으로 정한 데는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 출범과, 형사소송법 개정 등의 검찰개혁 작업을 연착륙시키는데 방점을 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 수석은 검사장을 지낸 검사 출신이고, 문재인 정부에서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했다는 점 때문에 여권 내부에서도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현 정부에서 쓰면 현 정부 사람'이라는 기조로 업무능력과 내부 평판으로만 평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 1차장 인사 또한 군 출신이면서도 개혁성향이 짙은 강 1차장을 통해 사관학교 통합 등으로 이미 시작된 장교 양성체계 개편을 비롯해 군 구조개혁,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의 개혁과제를 무리 없이 이끌어내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