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4일 새벽 부산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류영주 기자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이끌 민선 9기 부산시정 출범이 임박한 가운데 그동안 정부의 무관심 속에 표류해온 지역 현안들이 물꼬를 틀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 당선인 역시 "민주당 입장에서는 (부산시장) 전재수가 소중한 자산인 만큼 당과 정부가 (지역 현안에 대해) 최대한 밀어줄 것이라는 확신과 믿음이 있다"며 중앙 발 훈풍을 예고했다.
공공의료·먹는물, '기대'에서 '실행'으로
먼저, 침례병원 공공화를 앞세운 지역 내 공공의료벨트 완성이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침례병원은 지난 2017년 파산 이후 시가 499억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하며 공공 보험자병원 전환을 추진해왔다. 지난 2023년 12월 건정심 안건으로 상정된 이후 2차례나 재논의 결정이 내려지는 등 공전해왔다.
지난해 10월 시는 운영 적자 50% 지원, 400병상 이상 규모 확보, 신축비와 부지 매입비 전액 부담 등 정부 요구 조건을 수용하며 의지를 보이며 공공화 청신호가 켜졌지만, 올해 초 실사를 약속했던 보건복지부가 태도를 바꾸면서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재명 정부가 지역의료 강화를 국정과제로 제시한 만큼, 여당 시장이 복지부와의 협의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부산의료원 공공성 강화와 서부산의료원 적기 준공 등과 함께 '공공의료벨트' 구축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2017년 폐업한 부산 침례병원. 송호재 기자
먹는 물 문제 역시 부산의 숙원 사업이다. 경남 창녕·합천 등지에서 취수해 부산과 경남에 공급하는 취수원 다변화 사업은 수십년 간 지역 간 이해관계로 인해 번번히 공회전하고 있다.
부산시는 민선 8기에도 부산시 차원의 지원책을 약속하며 취수원 지역의 협조를 이끌어 내려 시도했지만 제대로 된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소관 부처인 환경부는 지역간 협의를 설결조건으로 사실상 관망하는 자세를 취했다.
국회와 환경부 차원의 적극적인 중재와 개입이 필요한 대목인데, 전 당선인은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서울로, 세종으로 때로는 청와대로 열심히 뛰어다니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해양수도 '4종 세트', 공약에서 행정으로
전 당선인이 스스로 설계하고 장관으로서 국정과제에 직접 넣었다고 밝힌 '해양수도 부산 4종 세트'는 취임과 동시에 최우선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의 추가 이전, 해사전문법원 유치, HMM 등 해운 대기업 본사 이전, 50조원 규모 동남권투자공사 설립이 그 내용이다.
해수부는 이미 부산으로 이전했고, 전 당선인이 초대 장관으로서 그 과정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산하 공공기관 이전 협의에서 다른 어떤 시장보다 두꺼운 파이프라인을 쥔 셈이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인수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중석 기자전 당선인은 "주요 현안이 해양수도 관련해서는 해수부 장관을 할 때 대략의 로드맵을 만들어 놓고 나왔다"고 말했다.
동남권투자공사 설립은 별도 입법이 필요하다. 민주당이 국회 다수당이라는 점은 이 과정에서 의미 있는 조건이지만, 지역 형평성 이슈가 불거질 경우 낙관할 수많은 없다는 관측도 있다.
돔구장 품은 북항 2단계, 속도가 관건
북항 재개발 2단계는 오페라하우스 등 문화인프라 조성이 핵심이다. 전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돔구장 건설도 이 곳을 배경으로 한다.
여당 시장과 여당 정부가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현안 가운데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설계와 인허가, 운영 주체 결정 등 행정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어 '의지'와 '집행 속도'는 별개의 문제라는 시선도 남아 있다.
전재수 후보의 북항 돔구장 공약.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 밖에 국내 최초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금정산국립공원과 연계한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 지정 추진, 조선·해양 분야에 특화한 AI 모델하우스 구축 사업 등도 중앙정부의 협조가 뒤따른 다면 속도를 낼 여지가 충분하다.
전 당선인은 "민주당이 (부산에) 씨앗(전재수)를 뿌려놨기 때문에 예산과 정책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로, 세종으로, 때로는 청와대로 열심히 뛰어다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