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제공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네팔과 낙농 분야에서 첫 국제농업협력(ODA) 사업 추진에 본격 나섰다.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는 지난 19일 네팔 농업환경부와 '한·네팔 시범 낙농 마을의 낙농 생산성 및 가치사슬 향상 사업' 협의의사록(R/D)을 체결하고, 농식품부·농어촌공사 최초의 대 네팔 국제농업협력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협의의사록 체결식에는 농식품부 문경덕 과장, 공사 최찬원 국제개발협력센터장, 네팔 농업환경부 라젠드라 프라사드 미슈라(Rajendra Prasad Mishra) 차관을 비롯한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해 사업 추진 방향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네팔 농업환경부 미슈라 차관은 "한국 정부가 네팔 농업발전을 위해 보여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사업이 고품질 유제품 생산과 농가소득 향상을 지원해 네팔 낙농업 현대화와 경쟁력 강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네팔 첫 국제농업협력으로 이어진 '젖소 보내기 프로젝트'
'젖소 보내기 프로젝트'는 이번 국제농업협력의 마중물이 됐다. 2022년 농식품부는 헤퍼코리아, 농협과 함께 '101마리 젖소 보내기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형 우수 젖소와 동결정액을 네팔에 보급했다. 이후 신둘리 지역에 '한-네팔 시범 낙농 마을'이 조성됐고, 지난 2025년 기준 하루 1.6톤의 우유를 생산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한계도 확인됐다. 안정적인 사료 공급, 유제품 가공, 유통 등 가치사슬 기반이 부족했고, 젖소 사양·번식 관리 등을 통한 생산성 향상도 시급한 과제로 나타났다.
이는 신둘리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네팔 국립낙농개발위원회(NDDB)에 따르면 네팔은 하루 평균 55만 리터의 우유가 부족한 상황이다. 우유 수요는 연 8%씩 늘어나지만, 생산량은 연 4.3% 증가에 그쳐 수급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유통망과 가공 기술, 전문 인력도 충분하지 않아 낙농 가치사슬 전반의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는 네팔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는 낙농업 발전 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시범 낙농 마을이 있는 신둘리에서 이번 국제농업협력을 추진하게 됐다.
완전혼합사료(TMR) 공장·유가공장 구축해 생산부터 판매까지 지원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는 총 88억 원을 투입해 네팔 신둘리 지역의 낙농 생산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역량 강화를 추진한다.
우선 양질의 사료를 공급할 수 있는 완전혼합사료(TMR) 공장을 구축해 체계적인 사양관리 기반을 다진다. 또한, 유제품 가공장을 설치해 '원유 생산-가공-판매'로 이어지는 낙농 가치사슬을 강화한다. 전문가 현지 파견과 한국 초청 연수를 병행해 젖소 사양·번식 관리부터 유가공 제품 개발, 마케팅, 브랜드화 등 낙농업 전반의 역량을 높일 방침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네팔 낙농업의 생산성과 지속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네팔 정부가 신둘리 지역의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이번 사업이 네팔 낙농업 발전의 확산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역시 선진 농업·농촌 개발 정책과 기술을 네팔과 공유하며 양국 농업협력의 외연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특히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의 첫 대 네팔 국제농업협력사업(ODA)으로써 양국 교류의 새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문경덕 과장은 "이번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 네팔 낙농업 가치사슬 전반을 혁신하는 전환점으로 만들겠다"며, "네팔의 지속 가능한 농업발전과 식량안보 강화를 지원하고, 양국의 공동 번영에 이바지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