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중국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불법 성매매 인터넷 사이트. 이창준 기자 제주 도심 한복판에서 중국인들이 버젓이 성매매를 알선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성매매 알선 조직원 일부를 검거하고 해외로 도피한 총책 등 나머지 조직원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
제주 찾은 중국인 대상 성매매 사이트 버젓이 운영
23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해당 조직은 최근까지 중국어로 된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제주에서 성매매를 광고하며 손님을 모집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진이 확인한 사이트에는 'Only Jeju(오직 제주)'라는 문구와 함께 성매매 여성들의 사진과 신체 정보, 국적 등이 게시돼 있다. 또 '30분 1회', '60분 1회' 등 이용 시간별 상품과 가격표도 올라와 있다.
조직은 성매매를 '수업', 성매매 여성은 '선생님'으로 지칭하는 등 은어를 사용해 예약을 진행해왔다. '원하는 선생님이 있는지 문의하라', '영문 알파벳으로 된 코스를 선택하라'는 안내 문구도 적혀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메신저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사이트를 홍보해온 것으로 추정되나, 한국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국어 번역 서비스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에서 중국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불법 성매매 인터넷 사이트. 이창준 기자경찰 함정수사에 덜미…해외 도피 조직원 추적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한 제주경찰청은 최근 손님으로 위장해 함정수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제주시 연동 한 오피스텔에서 실제 성매매가 이뤄지는 사실을 확인했다. 성매매 알선 사이트에서 소개된 여성이 나오는가 하면 콘돔과 같은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한 것이다.
이후 첩보활동을 통해 성매매 알선 조직의 구체적 실체를 확인했으며 관련자 일부를 검거했다.
우선 지난 18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알선 조직원 30대 중국인 남성 A씨를 제주시 모처에서 체포했다. 다만 A씨는 범행을 인정하고 수사에 협조해 곧바로 석방됐다.
A씨 진술과 계좌 추적, 휴대전화 분석 등이 추가로 이뤄졌으며, 성매매 대금 일부가 또 다른 조직원인 30대 중국인 여성 B씨를 거쳐 40대 중국인 남성 C씨에게 송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B씨가 성매매 알선뿐만 아니라 자금 등을 관리하는 조직원으로 보고 지난 21일 성매매가 이뤄지는 오피스텔에서 B씨를 긴급체포한 뒤 구속했다.
A씨와 B씨는 모두 제주에 합법적으로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경찰청. 고상현 기자
현재까지 입건된 피의자는 모두 4명이다. 경찰은 자금 거래에 등장한 C씨와 함께 40대 한국인 남성 D씨가 사이트 개설과 운영 등 범행 전반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C씨는 중국으로, D씨는 캄보디아로 각각 출국한 상태다. 경찰은 향후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도 적색수배를 요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성매매 알선 사이트 폐쇄 요청도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대금 흐름, 범죄수익 규모, 사이트 운영 구조, 공범 관계, 추가 성매매 알선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며 "아직 수사 초기라 자세한 건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