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제공. 그래픽=김태헌 기자올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난해보다 5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차 사고와 터널·지하차도 사고가 크게 증가하면서 경찰이 특별 안전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청은 24일 올해 1~5월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망자가 9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63명보다 33명(52.4%) 늘어난 수치다. 사고 건수는 1919건에서 1768건으로 감소했지만, 부상자는 4068명에서 6520명으로 60.3% 증가했다.
경찰은 운전자가 주행보조장치에 지나치게 의존해 전방 주시를 소홀히 하면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사고 유형을 분석한 결과, 2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지난해 3명에서 올해 15명으로 400% 늘었다. 차량 고장 등으로 고속도로에 정차한 뒤 차 밖에 나왔다가 숨진 사례도 전체 사망자의 15.6%(15명)였다. 정체나 서행 구간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도 12건으로 집계됐다.
시간대별로는 자정부터 오전 2시, 오전 4시부터 6시 사이 심야·새벽 시간대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사망 사고가 집중됐다. 이들 시간대 사망자는 전체의 48.9%인 47명에 달했다. 특히 낮 12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는 대형 화물차 관련 사망자가 11명으로 나타나 졸음운전 관리 필요성이 제기됐다.
사고 장소별로는 직선 구간 사망자가 92명으로 전체의 95.8%를 차지했다. 앞지르기 차로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22명으로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치사율은 11.7%로 주행차로(5%)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터널과 지하차도 사고도 크게 늘었다. 터널 사망자는 지난해 3명에서 올해 10명으로, 지하차도 사망자는 1명에서 4명으로 증가했다. 경찰은 폐쇄된 공간에서 사고 위험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단속 장비가 없는 구간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67명으로 전체의 69.8%를 차지했다.
경찰청은 상습 정체 구간과 사고 다발 시간대에 순찰 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터널·지하차도 안전시설을 관계기관과 합동 점검해 보강할 계획이다. 직선 구간에는 신규 단속 장비 설치를 검토하고 이동식 단속 장비 운영도 조정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자동차 성능은 발전하지만 역설적으로 운전자 부주의로 인해 고속도로 사망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고속도로에서는 항상 전방을 주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