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청 차량등록팀 창구의 차량번호 선택 화면. 정유철 기자경찰이 광주 서구청 공무원들의 이른바 '황금번호' 차량등록번호 임의 배정 의혹과 초과근무수당 부당수령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지난 23일 오후 5시쯤 광주 서구청으로부터 차량등록번호 임의 배정과 초과근무수당 부당수령 의혹 관련 수사 의뢰서를 접수해 관련 자료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서구청은 관련 공무원 10명이 등록대행업체로부터 식사 등 접대를 받고 이른바 '황금번호'로 불리는 '7777' 등 선호 차량등록번호를 특정 차량에 임의 배정한 것으로 보고 이 과정에서 금품수수 등 추가 청탁 정황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조사 결과 이들 공무원은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구청 자동차관리정보시스템을 이용해 특정 차량등록번호를 확보한 뒤 특정 차량에 배정한 사례가 다수 확인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공무원은 민원인의 차량 등록 과정에서 7777이나 1004 등 선호 번호를 먼저 입력한 뒤 직권으로 등록을 취소하거나 변경하는 방식으로 해당 번호를 유보번호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확보한 유보번호를 무작위 번호 선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차량 등록업체로부터 식사 접대 등을 받고 특정 차량에 직접 입력해 등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방식으로 임의 배정된 차량등록번호는 약 350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 의뢰서에는 번호판 임의 배정 의혹과 관련해 청탁금지법 위반, 전자정부법 위반, 공전자기록 위·변작 혐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청은 이와 함께 일선 공무원 1명에 대한 초과근무수당 부당수령 의혹에 대해서도 공전자기록 위·변작과 사기 혐의 등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해당 공무원은 초과근무 시간 중 제외해야 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이를 반영하지 않고 전체 시간을 초과근무한 것처럼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은 서구청이 제출한 감사 자료와 수사 의뢰 내용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혐의가 확인될 경우 관련자들을 입건해 정식 수사로 전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