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인 '다시 뛰는 부산 위원회' 회의 모습. 인수위 제공민선 9기 부산시정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의 시장직 인수위원회 '다시 뛰는 부산위원회' 활동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인수위는 24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 열고 전 당선인의 공약과 시민제안을 통해 확보한 정책들을 면밀히 검토해 새 시정에서 실제로 다룰 정책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달 말 확정될 인수위의 최종 정책안은 새 시정이 나아갈 향후 4년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광폭 행보' 인수위, 민선 9기 청사진 맞추기 막바지
지난 10일 출범한 인수위는 민선 9기 부산시정의 핵심 목표를 설정하고 전 당선인의 공약을 구체화하기 위해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해 왔다.
기획조정분과를 비롯한 6개 분과와 5개 특별위원회로 이뤄진 인수위는 부산시 부서별 현안 보고를 받으며 시정 전반을 점검했다.
인수위는 특히 주요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와 애로사항을 청취했는데, 모두 190차례의 간담회를 통해 1020명으로부터 정책과 관련한 의견을 들었다.
최종안 선별 박차…빠진 정책은 '정책 은행'에 보관
인수위는 전 당선인의 선거 공약 284건과 시민제안 144건, 기타 현안 24건 등 모두 452건의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위원회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인수위 제공
이 중 실현 가능성과 재원 조달 방안, 그리고 시급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정책 과제를 추려내는 선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을 거쳐 100~150개 가량의 정책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검토 대상 정책 중 민생 안정 대책은 이견 없이 최종안에 담길 전망이다. 전 당선인이 '민생 100일 비상조치'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만큼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 골목상권 활성화, 취약계층 보호 대책 등이 이 비상조치에 대거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는 최종 정책안에 포함되지 않은 정책들도 폐기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차재권 인수위원장은 "최종 과제에서 제외된 정책이라 할지라도 시민들의 소중한 제안과 당선인의 철학이 담긴 만큼 결코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시정 여건과 행정 환경 변화에 따라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도록 이른바 '정책 은행' 형태로 꼼꼼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침례병원 공공화 자신감…퐁피두 등 전임 정책은 '숙고'
중앙부처의 협조와 국비 확보가 필수적인 대형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인수위는 전 당선인의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장기 표류하며 지역의 숙원으로 남은 침례병원 공공화 유치 공약에 대해 행정력을 집중해 반드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선 8기 부산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퐁피두미술관 분관 유치와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 '라 스칼라' 초청 등 문화예술 정책에 대해서는 검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차재권 인수위원장이 인수위 활동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박중석 기자인수위는 무조건적인 백지화는 지양하겠지만 시민 공감대가 부족하거나 예산 낭비 요소가 있다면 과감하게 정책 방향을 수정하거나 수술대에 올리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조직 개편은 큰 틀에서 의견 제시…구체적 안은 시에 일임
공약 실행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부산시 조직 개편에 대해 인수위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차 위원장은 새로운 정책 과제들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조직 개편 자체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행정 조직의 안정성과 공무원 사회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체적인 직제 개편안을 인수위가 직접 설계하지는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차 위원장은 "인수위가 세부적인 조직도까지 그리는 작업까지는 하지 않고 있다"며 "대신 공약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어떠한 기능 중심의 조직체계가 필요한지에 대한 큰 틀의 정책적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소야대 시의회에 먼저 손 내민 전재수…협치 가동
한편, 전 당선인은 지난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의힘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부산시의회와의 협치를 강조하며 선제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전 당선인은 글을 통해 부산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으며 시의회와의 상시적인 소통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공언했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인수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중석 기자
전 당선인은 "시민들께서 부산시장으로는 민주당 전재수를, 부산시의회 다수당으로는 국민의힘을 선택해 주셨다"며 "이 결과를 견제와 균형, 그리고 협력을 통해 더 나은 부산을 만들어 달라는 시민의 뜻이라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시의원 당선인들의 공약을 모두 분석한 '시의원 공약지도를 구축하고, 시장 공약과 시의원 공약을 공통 분모를 먼저 찾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협치 과제를 발굴할 수 있도록 하라고 인수위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