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0대1로 패배한 뒤 아쉬운 듯 유니폼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연합뉴스[앵커]
한마디로 '몬테레이 참사'였습니다. 우리 대표팀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패배하면서 32강 자력 진출에 실패했는데요. 최인수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최 기자, 경기 내용 어땠습니까?
[기자]
졸전 끝 치욕패였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남아공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0대 1로 무릎을 꿇으면서 한국 대표팀은 조 3위로 내려앉으며 32강 자력 진출에 실패했는데요.
전반부터 짚어보겠습니다. 45분 동안 우리 대표팀은 유효슈팅을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팀 전술과 개인 움직임 모두 낙제점이었습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이 투입됐지만 답답한 경기 흐름이 이어지다가 결국 후반 18분, 오른쪽 수비 라인이 무너지면서 남아공의 마세코 선수에게 결승골을 내줬고, 끝내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손흥민을 선발에서 빼는, 파격적인 카드를 홍명보 감독이 꺼냈었는데요. 이 전략이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앵커]
상대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에 손흥민을 투입해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이었을까요?
[기자]
홍명보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상대가 전반에 힘이 있을 때보다 조금 더 상대 공간이 생길 때 넣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최악의 수가 됐습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대회부터 대표팀 월드컵 경기에서 항상 선발로만 뛰어왔습니다. 오늘이 첫 벤치 출발이었는데요.
BBC는 "하프타임 이후 투입했지만, 손흥민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남아공 페널티 박스 안에서 단 한 번의 터치만 기록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손흥민이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이렇게 심경을 밝혔습니다. "팀 분위기가 좀처럼 좋아지지 못해 답답하다", "이제 우리 손을 떠났기 때문에 어떤 결과라도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고개를 푹 숙인 캡틴의 모습이었는데요.
홍 감독은 취재진에게 '집단 식중독이라도 걸린 것이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고요. "3경기 중 가장 좋지 않은 경기를 한 것은 맞다. 내가 잘못 판단한 결과"라고 했습니다.
남아공 휴고 브로스 감독, 노련한 노장이었는데요. "오늘 한국은 예상한 대로였다. 한국이 공을 가졌을 때 모든 공간을 커버하는 데 성공했다"고 자신들이 전략 분석의 우위에 있었다고 자평했습니다.
[앵커]
그래도 32강 진출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고요? 전망은 어떻습니까?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한국을 응원하는 축구팬들이 붉은 유니폼 등을 입고 경기장에서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기자]
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에 직행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경우의 수를 따져야합니다. 희망은 있지만 참 굴욕적인 상황인데요. 멕시코가 체코를 3대 0으로 이기면서 일단 조 4위 탈락 위기는 면했습니다.
이제 남은 9개 조의 3위 중에서 우리보다 성적이 떨어지는 팀이 세 팀 나오기를 그저 기다려야 합니다.
이번 대회부터는 월드컵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서 토너먼트가 16강이 아닌 32강부터 치러지는데요. 각 조 1, 2위가 32강에 직행하고, 조 3위 12개 팀 가운데 상위 8개 팀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A조, B조, C조가 조별리그를 마쳤습니다. 한국은 B조 3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승점 4)에 뒤지고, C조 3위 스코틀랜드(승점 3)에는 골득실 차에서 앞섭니다.
그래서 남은 9개조 3위 가운데 한국보다 성적이 떨어지는 3개국이 나와야 한다고 말씀드린 건데요.
운명은 모든 조별리그가 끝나는 28일에 결정됩니다. 축구 통계업체 옵타가 계산한 우리의 32강 진출 확률은 87.6%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32강에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조 1위로 진출한 강팀을 피할 수 없는 가시밭길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