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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병기 돈 든 쇼핑백 받은 것 같다" 경찰 조서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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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비서로부터 '돈 든 쇼핑백 받은 것 같다'는 말 들어"
"3~4천만원 정도의 돈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쇼핑백"
김경과 민주당 당직자 등 식사 직후 쇼핑백 들고 차에
최근 강선우 재판서도 "돈 받은 것 같다"은 증언 나와
차남 대학 입학 및 취업 의혹에 금품수수 의혹도 더해져
의혹 14가지인데 경찰 수사는 11개월째 감감무소식

김병기 무소속 의원. 류영주 기자김병기 무소속 의원.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김병기 의원(무소속)이 김경 전 시의원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경찰 수사에서도 나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무소속 강선우 의원 '공천 헌금' 의혹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병기 의원실 전 직원도 비슷한 취지의 증언을 한 바 있다.

29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 의원 전 보좌진 A씨는 지난 4월 10일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해 김 의원 관련 사건에 대해 진술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김 의원의 수행비서 B씨로부터 '김 의원이 돈이 든 쇼핑백을 받은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3~4천만원 정도의 돈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쇼핑백이었다고 한다"고 진술했다.

이어 "김 의원이 원래 보잘 것 없는 선물은 자기(수행비서 B씨)에게 건넨 뒤 돌려받곤 했는데, 그때는 가슴에 품고 있다가 다리 사이에 내려놓았다고 했다"며 "서울의 한 중식당에서 김 의원과 김경 전 시의원, 최모(민주당 당직자)씨가 식사를 하고 나온 직후라고 (B씨가) 말했다"고 구체적으로 전했다.

강선우 무소속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 류영주 기자강선우 무소속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 류영주 기자
진술에서 언급된 최씨는 김경 전 시의원의 공천 헌금 사건에서 종종 거론되던 인물이다. 민주당 당직자로 오래 활동한 최씨는 민주당 국회의원의 자녀로, 2000년대 중반부터 민주당 내 유력 정치인 2세 모임을 하며 두터운 정계 인맥을 쌓았다. 경찰은 김 전 시의원과 최씨가 여러 공천 로비와 관련한 대화를 주고 받은 녹음파일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돈이 전달된 시점을 2022년 지방선거 공천 전후로 기억한다고 조서에 남겼다. 김경 전 시의원이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을 대가로 돈을 줬다는 '공천 헌금' 의혹의 단초가 됐던 '강선우·김병기 대화 녹음 파일'이 생성된 시점도 2022년 4월 21일로, 이 시기와 겹친다.

김 의원이 김 전 시의원에게 금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증언은 지난 26일 강선우 의원 공천 헌금 의혹 재판에서도 나왔다. 김 의원실 전 직원은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김 의원이 차에 탔을 때 쇼핑백 같은 것을 들고 있었다고 한다"며 "수행비서(B씨) 말로는 김 의원은 후진 물건 같은 것은 뒷자리에 던져 놓거나 하는데, 돈 같은 것을 받으면 품에서 떼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왠지 돈을 받은 것 같다'고 말해 기억에 남았다"면서 "끌어안았다는 건 비유적인 표현이고 몸에서 떼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증언했다.

B씨는 현재까지 김 의원의 수행비서로 일하고 있다. 참고인 신분인 그는 대형로펌 변호사까지 선임했는데, 공교롭게도 김 의원과 같은 로펌 소속 변호사였다. B씨의 진술을 김 의원 측이 관리·감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 의원 측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증언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본인이 봤다거나 해당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B씨)을 통해서 그런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는 전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B씨 역시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사실 확인조차 어려운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김 의원에 대한 의혹은 △공천 대가 고액 후원 의혹 △배우자의 금품 수수 의혹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수사 무마 청탁 의혹 △차남 특혜 편입·취업 의혹 △대한항공 특혜 제공 의혹 △공천헌금 수수 묵인 의혹 등 모두 13개다.

김 전 시의원에게 돈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14개 의혹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런데도 경찰의 수사는 더디기만 하다.

지난해 9월 서울 동작경찰서에서 시작됐던 김 의원 사건 수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나서야 올해 1월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옮겨졌다. 전방위 압수수색 등 잠시 수사에 속도를 내는듯 했지만, 6월이 끝나가는 지금까지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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