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앵커]
축구 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했고, 홍명보 감독은 자진 사퇴했습니다. 최인수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홍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셉니다.
[기자]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까지 이른바 '황금세대'로 불렸던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습니다. 멕시코, 체코, 남아공과 함께 묶이면서 이른바 '꿀조'라는 평가까지 있었는데요. 홍명보 감독은 사령탑에서 자진 사퇴했습니다.
멕시코 현지에서 약 2분 분량의 입장문을 읽었는데요. "국민들께서 원하는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했고, 그 책임은 모두 감독인 저에게 있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질의응답은 받지 않았는데요. 애초 임기는 2027년 아시안컵까지였지만, 반년 정도 남기고 중도 퇴진하게 됐습니다.
홍명보 감독의 전술이 실패했다고 봐야겠습니다. 1차전은 2대 1로 승리했지만, 2~3차전에서 단 한 골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공들였던 스리백의 수비는 불안했고, 측면 공격이나 중원 빌드업도 완성도가 바닥이었습니다. 한국의 최종 순위는 34위로, 역대 월드컵 최악의 성적입니다.
[앵커]
홍 감독으로선 두 번째 월드컵이었죠?
[기자]
네, 바로 그 점이 뼈아픕니다.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거든요. 12년 만에 같은 결말이 되풀이된 셈입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본선 사령탑을 두 번 맡은 감독은 홍 감독이 유일한데, 통산 성적은 1승 1무 4패에 그쳤습니다.
홍 감독은 내일 오전 귀국할 예정입니다. 이강인 등 선수 8명과 함께 미국을 경유해서 인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별도 귀국행사는 없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해외에서 치른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오는 대표팀이 공항 행사 없이 귀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1무 2패한 브라질 대회 때도 귀국 행사는 열었거든요. 당시 홍 감독과 선수들에게 일부 축구팬들이 호박엿을 던졌었습니다. 졸전 끝 예선탈락한 만큼 팬들의 비판을 받더라도 사과하는 자리를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손흥민 등 나머지 선수들은 몇 명씩 그룹을 지어 모레까지 귀국할 예정입니다. 갑작스러운 탈락으로 선수단 전체의 항공편을 한꺼번에 확보하기 어려웠다고 대한축구협회는 밝혔습니다.
[앵커]
한국을 떨어뜨린 남아공은 어떻게 됐나요?
[기자]
공교롭게도 남아공 역시 32강에서 탈락했습니다. 개최국 캐나다에 0대 1로 졌는데요. 점유율은 남아공이 앞섰지만 후반 추가시간 2분 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캐나다의 역대 첫 월드컵 16강 진출의 성과를 일궈낸 제시 마쉬 감독은 홍명보 감독을 선임할 당시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 가운데 한 명이었는데요. 마쉬 감독은 2024년 2월 아시안컵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뒤 차기 한국 대표팀 사령탑 유력 후보였지만, 계약까지는 이르지 못했고 그해 5월 캐나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당시 외국 지도자에 대해 '국내 거주·K리그 관전'을 선제 조건으로 내놨던 대한축구협회는 마쉬 감독과 금전적인 부분에선 입장차가 적었지만 국내 거주자 등록 부분에서 의견이 엇갈렸다고 설명했었습니다.
내일은 브라질-일본, 독일-파라과이, 네덜란드-모로코의 32강 경기가 있습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피파 랭킹은 7계단 내려간 32위로 추락했는데요. 반면 일본은 순위를 한 칸 끌어올리며 한국보다 15계단 높은 17위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