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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 설계자 차준택 "회색 도시의 파괴 없는 진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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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타운 한계 넘어 '도시 재구조화' 8년
생태·문화·생활 인프라로 원도심 경쟁력↑
군부대 부지 시민 품으로…"역사 지우지 않고 미래 입히는 개발"
굴포천 복원 2단계·재개발 원스톱 지원, 도시 대전환 본격화

지난 24일 차준택 인천 부평구청장이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평구 제공지난 24일 차준택 인천 부평구청장이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평구 제공
인천에서 가장 큰 도시다. 1호선과 7호선부터 인천도시철도까지, 사방으로 뻗은 노선으로 서울 접근성도 높다. 어디에서 왔냐고 물으면 인천 지명보다 앞서 튀어나올 정도로 지역의 정체성과 자부심이 강한 곳. 부평구 얘기다.
 
하지만 명성과는 상반되게 서울 직장인들이 잠만 자는 베드타운으로서의 한계도 분명하다. 낡아가는 주택단지와 도시기반시설 이미지가 공존한다. 인접한 경제자유구역과 신도시로 사람들이 빠져나가면서 인구 50만도 위태로운 상황.
 
8년 전 차준택(더불어민주당·57) 부평구청장이 '도시 재정비'에 꽂힌 이유다. 부평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서 삭막한 회색도시에 자연과 쉼이 있는 '녹색 옷'을 입히겠다는 일념이었다.
 
지난 24일 차준택 구청장은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회색도시, 위성도시로서의 인식을 완전히 지우겠다"며 "물이 흐르고 생명이 되살아나는 녹색도시로의 대전환을 이끌 것"이라고 힘을 줬다.
 
그가 처음 구청장 선거에 출마했던 당시 부평은 인천 최대 자치구라는 규모에 비해 원도심 노후화와 베드타운 이미지가 짙었다. 도시 경쟁력은 점차 약화됐고, 변화의 돌파구가 필요했다.
 
차 구청장은 "민선7기 출범 당시 부평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한다는 각오로 도시 '재구조화' 로드맵을 만들었다"며 "'구민과 함께 만드는 미래부평'이라는 목표 아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했다"고 돌이켰다.
 
특히 오랜 기간 시민 접근이 차단됐던 군부대 부지를 시민에게 돌려주고, 그 공간을 자연과 문화, 사람이 공존하는 도시 자산으로 바꾸는 데 주력해 왔다.
 

"회색 도시에서 녹색 도시로…8년간 미래의 토대 닦았다"

 지난해 10월 부평 캠프마켓 D구역 현장 방문. 부평구 제공지난해 10월 부평 캠프마켓 D구역 현장 방문. 부평구 제공
도시 재구조화는 단기간에 성과를 낼 사안이 아니었다. 차 구청장은 지난 8년을 "부평의 미래를 준비하고 성장 기반을 다진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대표 성과로는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을 꼽았다. 콘크리트를 걷어낸 굴포천은 30년 만에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났다. 하천을 따라 조성된 '은하수길'은 새로운 도심 경관을 만들어냈다.
 
2019년 시민 품으로 돌아온 캠프마켓도 변화의 상징이다. 그는 이곳을 역사와 문화, 생태가 공존하는 공원과 복합 지식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도시재생뉴딜사업과 지속가능부평11번가 혁신센터를 통해 원도심 재생 기반도 마련했다. 권역별 생활SOC 확충에도 힘을 쏟았다. 남부권에는 노인문화센터와 체육센터를, 서부권에는 청소년복합문화센터를, 동부권에는 건강생활지원센터를, 북부권에는 국민체육센터를 조성하며 지역 간 균형 발전을 꾀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아동친화도시와 부평형 통합돌봄 체계를 구축했고, 인천 유일의 법정문화도시 지정과 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문화와 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기반도 다졌다.
 

"허물기보다 살리는 개발…군부대 부지가 부평의 미래"

 
지난해 12월 별빛굴포 은하수길 점등식. 부평구 제공지난해 12월 별빛굴포 은하수길 점등식. 부평구 제공
3선 임기를 시작한 차 구청장은 여전히 가장 큰 과제로 군부대 이전 부지 활용을 지목했다.
 
그는 "지난 8년 동안 가장 무겁게 짊어진 과제가 군부대 부지를 시민의 땅으로 온전히 돌려놓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캠프마켓은 단순한 공원 조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게 차 구청장의 의지다. 토양 정화를 마무리하면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것이다.
 
차 구청장은 "미군부대 시절 유명 가수들의 공연이 열렸던 역사도 있는 만큼 K팝의 시작을 상징하는 스토리도 담을 수 있다"며 "대형 공연장 같은 구상도 있지만 우선은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차별화된 공원으로 만드는 게 가장 현실적이고 이상적인 방향"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기존 건축물을 무조건 철거하는 파괴적인 방식에 선을 그었다.
 
그는 "건물은 그 시대의 사상과 역사, 생활상을 담고 있다"며 "기존 건물을 최대한 살리면서 도시숲과 공원, 쉼터, 갤러리를 함께 조성하면 지속가능한 도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했다.
 
1113공병단 이전 부지는 대형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개발해 서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제3보급단과 507여단 부지는 청소년시설과 지역경제 거점시설을 갖춘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물이 흐르는 도시가 행복한 도시…민선9기 완성도 높인다"

 
지난해 12월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준공식. 부평구 제공지난해 12월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준공식. 부평구 제공
또한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 2단계에도 방점을 찍었다.
 
차 구청장은 "1단계 완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백운쌍굴까지 복원을 이어가고, 하류 구간의 수질과 악취 문제까지 해결해 10년, 20년 뒤 아이들에게 온전한 굴포천을 물려주고 싶다"고 바랐다.
 
그는 "도심에 물이 흐른다는 것 자체가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라며 "생태가 살아나면서 녹조나 생명체 출현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한강유역환경청과 협력을 강화해 하천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다짐했다.
 
재개발·재건축 원스톱 지원센터도 추진한다. 도시계획과 건축, 교통, 환경 전문가와 공무원이 함께 사업 초기부터 컨설팅과 행정 지원을 제공해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고령친화도시 인증과 남서권 노인문화복지시설 건립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성과 넘어 도약하는 부평…'원팀'으로 완성"

 
차 구청장은 민선9기 주요 사업의 상당수가 중앙정부와 인천시, 정치권의 협력이 필요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캠프마켓과 군부대 이전 부지 개발, 굴포천 2단계 복원, GTX-B 복합환승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행정과 정치권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노종면·박선원 국회의원 등과 원팀 체계를 바탕으로 구민들의 뜻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차준택 부평구청장 모습. 부평구 제공차준택 부평구청장 모습. 부평구 제공
정치 철학을 묻는 질문에는 '함께'에 강조점을 뒀다.
 
차 구청장은 "지금까지의 변화는 저 혼자가 아니라 구민과 1400여 공직자가 함께 만든 결과"라며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조금 더디더라도 함께 가야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4년은 성과를 넘어 도약하는 부평을 만드는 시간"이라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구민과 공직자가 하나 된 원팀으로 누구나 살고 싶은 미래도시 부평을 완성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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