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오픈AI와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가 스페이스X에 이은 전 세계 주식시장 최대 이벤트로 꼽히는 가운데 상장 전 이들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하반기 예정된 오픈AI의 상장이 연기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 상장이 내년으로 미뤄질 경우 주식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픈AI와 앤트로픽 편입한 폐쇄형 펀드·ETF '주목'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비상장사인 오픈AI와 앤트로픽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뉴욕증시에 상장된 '폐쇄형 펀드' 또는 관련 'ETF'를 거래하는 2가지다.
폐쇄형 펀드는 'DXYX'과 'VCX'가 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을 합한 비중은 각각 23.9%와 28.9%로 ETF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ETF처럼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하고 폐쇄형 펀드인 만큼 오픈AI와 앤트로픽의 비중이 희석될 가능성이 낮다. 다만 투자 수요에 따라 펀드 가격이 순자산가치(NAV)보다 훨씬 비싸지거나 싸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하나증권 장치영 연구원은 "폐쇄형 펀드는 비상장 주식의 편입 비중에 대한 제한이 없어 비상장 기업에 대한 노출도를 높이고 싶을 때 활용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진입 시점의 NAV 대비 시장 가격의 프리미엄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오픈AI나 앤트로픽을 편입한 ETF는 △BAI △ARKK △ARKW △AGIX △ARKF △CNEQ △ALAI △TTEQ △ATFV 등으로 다양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에 따라 ETF는 비상장사 비중이 최대 15%로 제한된다.
엔트로픽 비중이 높은 'CNEQ'는 5.5%, 'ALAI'는 3.02% 수준이다. TTEQ는 앤트로픽(0.9%)과 오픈AI(0.47%)를 모두 담고 있다.
다만 이들 ETF는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지분이 희석될 수 있다.
예를 들어 CNEQ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면 편입 종목인 엔비디아(13.3%)와 마이크로소프트(6.1%), TSMC(5.8%), 알파벳(5.7%) 등의 비중이 확대하는 반면 비상장사인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지분은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우주항공 ETF인 'NASA'는 스페이스X 상장 전 투자가 몰리면서 스페이스X 비중이 10.7%에서 4.6%까지 떨어졌다.
또 ETF는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지분을 간접 보유하는 탓에 비상장사에 대한 평가가 NAV에 반영되는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도 단점이다.
장 연구원은 "비상장 지분 편입 ETF는 자금 유입 속도에 맞춰 비중을 확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분 희석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며 "NAV에 비상장 주식의 가치 반영이 더디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상장 연기 가능성…AI 랠리 '직격탄' 우려
연합뉴스폐쇄형 펀드나 ETF를 통한 투자의 변수는 오픈AI의 상장 연기 가능성이 꼽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IPO 자문사들은 최근 오픈AI에 목표 기업가치인 1조달러를 유지하려면 상장을 내년으로 미루거나 올해 상장을 추진하려면 기업가치를 낮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는 기업가치를 낮출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픈AI의 상장이 내년으로 연기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문제는 뉴욕증시와 코스피의 AI 랠리에 미칠 영향이다.
시장은 앞서 상장한 스페이스X를 비롯해 오픈AI와 앤트로픽이 IPO를 통해 확보한 대규모 자금을 AI 인프라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뉴욕증시와 코스피의 상승 랠리도 이 같은 투자에 기반한 기술주와 메모리 반도체의 주가 상승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오픈AI가 상장을 연기하면 연쇄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AI 투자 사이클의 중심에 있는 오픈AI의 밸류에이션이 흔들릴 경우 그 아래에 연결된 인프라·반도체·전력 밸류체인의 기대수익률까지 재평가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것"이라며 "본격적인 상장 작업이 시작된 이후에도 오픈AI가 1조달러 근처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지 못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