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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위원장 독식 뒤 숨은 총선 셈법…부산시의회 권력도 '2028 총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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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김미애·이성권·박수영·박성훈·서지영 지역구…부산시의회 상임위원장 배분에 총선 밑그림
해도위·건교위·행문위 등 지역 현안 맞춤형 배치…당협별 '전략 상임위' 선점 총력
북구 교육·남구 트램·동래 숙원사업까지…상임위원장이 총선 무기로
전재수 시정 중간평가 앞두고 여야 모두 지역 민심 선점 경쟁

부산시의회 본회의.  부산시의회 제공부산시의회 본회의. 부산시의회 제공
부산시의회에서 국민의힘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사실상 독식하기로 하면서 그 이면에 숨은 총선 셈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임위원장직에 내정된 시의원들의 지역구와 상임위원회 성격을 들여다보면 각 당협위원장이 1년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제23대 총선을 염두에 두고 지역 현안과 직결된 상임위를 전략적으로 선점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부산 정치권에서는 이번 원 구성이 단순한 의회 권력 재편을 넘어 사실상 2028년 총선의 전초전이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상임위원장 배분, 지역구 전략과 맞물려

국민의힘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사실상 싹쓸이하면서 각 상임위원회 배분이 지역 정치 지형과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실제 상임위원장직 후보에 내정된 시의원들의 지역구를 분석해 보면 지역 숙원사업이나 차기 총선 구도와 맞닿아 있는 사례가 적지 않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상임위원장직이 단순히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가 아니라 예산과 정책, 현안을 선점할 수 있는 정치적 자산이라는 점에서 이미 총선을 겨냥한 포석이 깔려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성권 지역구 해도위원장…'해양수도 부산' 주도권 경쟁

대표적인 사례가 사하갑이다.

국민의힘 윤지영 시의원이 해양도시안전위원장 후보에 내정되면서 사하갑 지역구를 둔 이성권 국회의원의 정치적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최인호 전 국회의원(현 HUG 사장)이 '해양수도 부산'을 핵심 아젠다로 내세웠던 만큼, 해양 정책을 총괄하는 상임위를 선점해 향후 리턴매치에서 정책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박수영·서지영 지역구, 트램·사직야구장·명장정수장 전면에

남구에서는 조상진 시의원이 건설교통위원장 후보에 내정됐다.

남구는 문현동 트램 사업 등 대형 교통 현안이 산적한 지역이다.

특히 나무 지역 트램 사업은 민주당 박재호 전 국회의원이 적극 추진했던 사업인 만큼, 박수영 국회의원 입장에서는 건설교통위원회를 통해 지역 현안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부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남구는 향후 갑·을 분구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곳이다. 분구가 현실화하면 박형준 전 부산시장과 오은택 남구청장까지 국민의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만큼 건설교통위원장 자리가 향후 지역 민심 확보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동래구 역시 지역 현안과 상임위원장 배분이 맞물린 사례로 꼽힌다.

서지영 국회의원 지역구에서는 송우현 시의원이 행정문화위원장 후보에, 서국보 의원이 복지환경위원장 후보에 각각 내정됐다.

행정문화위원회는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과, 복지환경위원회는 명장정수장 이전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부산시의회 전경. 송호재 기자부산시의회 전경. 송호재 기자
지역 숙원사업 해결 성과가 곧 총선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상임위원장 배분 자체가 '지역구 맞춤형 정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미애 3선 발판·박성훈 북구 교육 이슈…총선 교두보 확보

해운대에서는 김태효 시의원이 기획재경위원장 후보에 내정됐다.

국민의힘 부산시의회 의장 후보에 강무길 시의원을 배출한 데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김성수 해운대구청장까지 당선시키면서, 김미애 의원의 지역 정치 기반은 한층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의원이 차기 총선에서 3선 고지에 오를 경우 곧바로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북구에서는 김효정 시의원이 교육위원장 후보에 내정됐다. 그리고 후반기 시의회 의장을 맡을 이종진 의원이 교육위원회를 희망한다.

북구는 최근 북구갑 보궐선거 과정에서 하정우 전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이 'AI 교육도시'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교육 문제가 지역 정치의 핵심 의제로 부상한 지역이다.

여기에 북구갑·을 합구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박성훈 의원과 한동훈 의원, 하정우 전 수석,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얽힌 초대형 승부가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부산 북구을이 지역구인 박성훈 국회 의원의 경우, 전반기 교육위원회 배치를 희망한 자신의 지역구 이종진 시의원이 후반기 시의회 의장으로 사실상 내정되고, 인접한 북구갑의 김효정 시의원이 교육위원장에 선출될 경우 북구 지역의 교육 네트워크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위원장과 교육위원회 출신인 후반기 의장을 모두 확보하게 되면 북구 지역 교육 현안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정치권에서는 이를 차기 총선을 앞두고 교육 이슈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상임위원장직은 예산과 정책, 지역 현안을 가장 가까이서 다룰 수 있는 자리"라며 "이번 원 구성은 의회 운영을 넘어 각 당협이 2028년 총선을 겨냥해 지역별 정치 거점을 선점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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