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대구시장. 자료사진추경호 대구시장이 1일 취임한다. 다음은 추 시장의 취임사 전문.
[240만 시민을 향한 다짐]
사랑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 제36대 대구광역시장 추경호입니다. 저는 오늘 240만 대구 시민의 소망과 기대를 가슴에 안고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저를 믿고 대구의 미래를 맡겨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는 감사의 마음을 전함과 동시에, 막중한 책임을 새기는 자리입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주신 것은 시장이라는 직함이 아니라, 대구와 여러분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그 무거운 책임을 기꺼이 감당하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과 함께 힘차게 다시 뛰는 위대한 대구를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대구라는 자부심]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우리 대구(大邱)는 큰 언덕이라는 뜻을 품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구는 이름 그대로
대한민국의 큰 언덕이 되어 왔습니다.
나라가 흔들릴 때는 버팀목이 되었고, 나라가 앞으로 나아갈 때는 가장 먼저 길을 열었습니다. 국채보상운동으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구국의 정신도 대구에서 시작됐습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첫 불씨를 지핀 2·28 민주운동의 주역도 우리 대구의 아들·딸들이었습니다.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던 6·25전쟁 당시, 대구는 낙동강 방어선의 배후도시이자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낸 최후의 보루였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오늘의 자유와 평화는 그 포화를 온몸으로 막아 낸 선배들의 희생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선 산업화의 여정에도 대구는 늘 앞장섰습니다.
60년대와 70년대 대구의 밤을 밝히던 섬유 공장의 불빛은 수출의 길을 열었고,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의 출발점 역시 이곳 대구였습니다.
대구가 땀 흘려 일할 때 대한민국 경제가 함께 뛰었고, 대구가 다져놓은 산업화의 기반 위에 오늘날 선진국 대한민국의 기틀이 마련되었습니다.
국채보상운동의 구국정신, 2·28의 정의로운 용기, 6·25 낙동강 방어선의 자유 수호, 산업화를 이끈 개척 정신,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고 기적을 만들어온 길목에는 늘 대구가 있었습니다.
대구가 우뚝 설 때 대한민국이 함께 성장했고, 대구가 전진할 때 대한민국도 함께 달렸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대구의 자부심이며, 오늘날 우리가 흔들어 깨워야 할 대구의 저력입니다.
[변화로 성장하는 대구]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대구의 역사는 우리에게 분명한 자신감을 심어 줍니다. 우리는 위기 앞에서 물러서지 않았고, 변화 앞에서 주저하지 않았으며, 도전을 통해 성장해 왔습니다.
이제 그 저력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때입니다. 위대한 역사는 오늘의 변화로 이어져야 하고, 오늘의 변화는 내일의 성장으로 증명되어야 합니다.
대구시정의 비전은 분명합니다.「변화와 성장, 더 나은 내일」입니다. 변화하고 성장하는 목적은 단 하나, 시민 여러분의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것입니다. 제가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갈 대구의 미래는 분명합니다.
청년에게는 가슴 뛰는 기회가 주어지고, 기업에게는 거침없는 성장의 무대가 열리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안전하고, 삶과 공간에 여유와 문화가 넘쳐나는 도시, 저는 바로 그런 대구를 240만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그 목표를 향해 다섯 가지 약속을 드립니다. 첫째, 미래를 선도하는 경제 대개조로 대구 경제의 판을 바꾸겠습니다. 대구시정의 최우선 화두는 '경제'입니다. 기업이 투자와 혁신을 이어가며,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돌아오는, 새로운 기회가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대구를 만들겠습니다.
취임과 동시에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가동해 민생경제를 세밀하게 살피겠습니다. 골목상권의 고단함부터 산업구조 개편까지 가계부를 직접 쓰는 마음으로 챙기겠습니다.
기업의 경쟁력은 현장에서 결정됩니다. 현장의 전문가들이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틀을 만들고, 행정은 기업의 혁신 속도를 든든하게 뒷받침하겠습니다.
AI와 로봇, 반도체, 미래모빌리티, 의료·바이오를 중심으로 대구를 미래산업의 핵심 도시로 키우겠습니다.
투자유치단을 신설해 미래산업 분야의 국내외 유망 기업과 글로벌 대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섬유·기계·금속 등 전통 주력·연고 산업도 AX위원회를 통해 AI 전환을 본격화하고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창업은 대구의 미래를 여는 또 하나의 성장동력입니다.
창업 성장 펀드와 딥테크 창업벨트를 바탕으로 국가대표 창업도시, 돈과 사람이 모이는 대구를 만들겠습니다. 규제·조례 혁신을 통해 민생과 기업을 옥죄는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철폐하겠습니다.
둘째, 누구나 누리는 문화 행복으로 시민의 일상에 더 많은 즐거움과 여유를 더하겠습니다. 경제가 도시를 성장시킨다면, 문화는 도시를 더욱 빛나게 합니다. 문화는 일부의 특별한 권리가 아니라 시민 모두의 일상이 되어야 합니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15분 생활권 안에서 문화·예술·체육 인프라를 언제나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경북도청 후적지에는 국립 뮤지컬 콤플렉스와 국립 근대미술관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컬처 클러스터를 조성하겠습니다.
그동안 일방적인 통합으로 갈등을 겪어온 문화·예술 공공기관은 핵심 기능과 역할에 맞게 재편하겠습니다. 전문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창작과 공연 등 본연의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혁신하겠습니다.
청년은 대구의 내일을 만들어 갈 가장 큰 자산입니다. 정책을 만드는 과정부터 청년의 목소리가 살아 숨 쉬도록 하겠습니다. 시장 직속으로 청년 특보를 신설하고 청년 소통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청년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결정하는 대구형 청년 정책 거버넌스를 구축하겠습니다.
셋째, 일상을 바꾸는 공간 대전환으로 대구의 미래 성장 지도를 새롭게 그리겠습니다. 도시의 공간이 바뀌면 시민의 삶도 달라집니다. 대구·경북 행정 통합은 생존과 도약을 위한 필수 전략입니다.
28년 행정 통합을 목표로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그 첫걸음으로 대구 광역 경제권을 추진해 대구·경북이 하나의 성장축으로 함께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TK 통합의 중심축이 될 TK 신공항은 대한민국 항공 물류의 25%를 책임질 첨단 물류 공항이자 국가 안보의 핵심 기지입니다. TK 신공항 건설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법 개정 등을 통해 '국가 주도 사업'으로 전환 시키겠습니다.
지방자치단체의 불합리한 재정 부담을 바로잡고, 조기 개항을 이끌어 내겠습니다. 대구-경북을 아우르는 광역 철도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대구·경북을 1시간 생활권으로 연결하겠습니다.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철도 건설에도 더욱 박차를 가해 영호남을 묶는 거대한 남부권 상생발전의 중심축으로 대구를 키워나가겠습니다. 금호강과 낙동강을 시민의 품으로 더 가까이 돌려드리겠습니다.
친수공간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여가와 문화, 체육이 어우러지는 대구의 대표 명품 수변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도심 내 군부대 이전과 서대구 역세권 개발, 신청사 건립도 추진하는 등 도시공간 대전환을 통해 도심 곳곳에 새로운 성장거점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넷째, 모두를 지키는 안전 복지로 시민이 안심하고 살아가는 따뜻한 대구를 만들겠습니다. 도시는 가장 약한 곳이 안전할 때, 비로소 가장 강한 도시가 됩니다.
당선인 신분으로 가장 먼저 받은 업무보고도 재난·안전 분야였습니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은 그 어떤 정책보다 우선해야 할 시정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안전에 지나침은 없다'는 원칙으로 재난과 사고에는 더욱 철저히 대비하고, 응급의료 체계는 더욱 촘촘하게 구축하겠습니다. 이 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계시는 소방·경찰 공무원과 의료진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시가 끝까지 뒷받침하겠습니다. 또한, 지난 30여 년간 우리를 불안하게 한 취수원 문제는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방안이 충분한 수질과 수량을 확보할 수 있는지 철저히 검증하겠습니다.
관련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정부의 검증에 대구시와 지역 전문가의 검증을 더 해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을 마련하겠습니다.
난임 시술비 지원 제한을 폐지해 예비 엄마·아빠의 부담을 줄이고, 365일 24시간 돌봄센터를 확대해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리겠습니다. 사회복지 종사자의 처우를 개선하고, 장애인 복지 인프라를 확충해 소외 없는 따뜻한 대구를 만들겠습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에 대한 예우에도 더욱 힘쓰겠습니다.
다섯째, 시민과 함께하는 공감 시정으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정을 실천하겠습니다. 저는 앞으로의 시정을 다음과 같은 원칙 위에서 운영하겠습니다.
진단은 정확하게, 공개는 솔직하게, 판단은 균형있게 하겠습니다. 듣기 좋은 이야기만 하는 시장이 되지 않겠습니다. 대구가 직면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불편한 사실도 숨기지 않겠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과제들은 진솔하게 공론화하는 과정 없이는 결코 돌파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한 진단 위에 정책을 세우고, 충분한 설명 속에서 시민들과 함께 해법을 찾겠습니다. 이를 위해, 시민, 언론, 학계, 경제계 등이 함께하는 원탁회의를 운영하겠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약속드렸던 것처럼, 저는 지난 77년간 관행처럼 이어져 온 시장 관사를 폐지하고 청사 가까운 곳에 자비로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단 1원이라도 아낄 수 있는 예산은 시민을 위해 쓰겠습니다.
작은 실천이 신뢰를 만들고, 그 신뢰가 더 나은 시정의 출발점이라고 믿습니다. 시장실보다 현장에서 더 많은 답을 찾겠습니다. 많은 시민들께서 일상 곳곳에서 시장을 더 자주 만나실 수 있을 거라고 약속드립니다.
아직도 공직사회에 권위주의적인 관행이 남아 있다면 철저히 타파하겠습니다. 시장인 저부터 낮은 자세로 일하겠습니다. 시민을 섬기는 서비스 정신이 공직사회 곳곳에 살아 넘치도록 하겠습니다.
대구시 행정 혁신을 통해 공직사회 전체가 시민 여러분과 가장 빠르고 투명하게 소통하는 문턱 없는 열린 시정, 적극 행정을 실천하겠습니다.
[희망의 연대와 대구의 새로운 도약]
사랑하고 존경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 오늘 제가 시정의 비전으로 말씀드린 이 담대한 변화와 성장은 시장 한 사람의 결단이나, 몇몇 공직자들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완성할 수 없습니다.
240만 시민 한 분 한 분의 뜨거운 참여와 지혜가 모일 때, 가장 강력한 추진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대구 변화의 주역이 되어 주십시오. 여러분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실 때, 대구의 '더 나은 내일'이 눈앞의 현실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온 대구의 역사는 박물관에 갇힌 과거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가장 뜨겁게 고동쳤던 기적의 역사이자, 오늘 우리가 다시 깨워야 할 거대한 저력입니다.
제36대 대구광역시장으로서 약속드립니다. 저의 모든 경험과 역량을 오롯이 대구의 발전을 위해 쏟아붓겠습니다. 언제나 삶의 현장에서 함께 눈 맞추고, 발을 맞추겠습니다. 위기 속에서 단 한 번도 주저앉지 않고 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왔던 우리의 저력을 믿습니다.
대한민국의 큰 언덕이었던 대구, 이제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하는 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그 길에서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그리고 변화와 성장으로, 반드시 더 나은 대구의 내일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사랑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 새로운 대구의 역사가 지금 이 자리에서 시작됩니다. 우리 함께 대구의 변화와 성장을 위해 다시 힘차게, 더 위대하게 나아갑시다! 더 나은 내일을 향해 함께 갑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