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대 박완수 경남지사 취임식. 경남도청 제공 박완수 경남지사가 1일 도청 신관 대강당에서 제39대 도지사 공식 취임식을 열고 민선 9기 '박완수호 시즌2'의 힘찬 닻을 올렸다.
이날 취임식에는 각계각층의 도민 700여 명이 참석해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고 경남의 대도약을 향한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온전히 4년 임기를 다 채우고 곧바로 재선에 성공한 사례는 1995년 민선 출범 이후 사실상 두 번째다. 관선으로 1993년 부임한 김혁규 전 지사가 민선 1기 임기를 다 채우며 2기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3기 때 도지사직을 중도사퇴했다.
나머지 지사들은 보궐선거로 입성해 재선에 성공했거나 당선 이후 중도사퇴가 이어졌다. 실제 경남지사 자리는 대권 도전이나 정치적 풍파로 인한 중도 사퇴가 반복되며 도정 공백과 연속성 단절이라는 고질적인 아픔을 겪어왔다.
박 지사는 이 같은 '경남지사 잔혹사'를 끊어내겠다는 각오다. 박 지사는 지난 선거운동 당시부터 평생을 경남에서 나고 자라며 공직 생활을 바친 '정통 경남 사람'임을 줄기차게 강조해 왔다.
"도지사 자리를 정치적 징검다리로 삼지 않고, 오직 경남 발전과 도민을 위해 뼈를 묻겠다"라며 도정에만 헌신하겠다는 배수의 진을 쳤던 그의 진정성과 책임감이 결국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도정 연속성'과 '안정감'을 원했던 도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 지사는 취임사에서 "기울어진 운동장과 같은 정치 구도 등 사면초가의 상황 속에서 야당 후보로서 외롭고 힘든 선거를 치렀다"고 소회를 밝히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변함없는 성원과 신뢰를 보내주신 330만 도민 여러분 덕분에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전했다.
박 지사의 재선으로 경남도는 정책의 단절 없이 민선 8기에서 다져온 성장 기반을 민선 9기까지 고스란히 이어가며 강력한 도정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 4년간 경남도는 전국 최하위권이던 경제성장률을 전국 4위로 끌어올렸고, 44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역대 최고 고용률·역대 최저 실업률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제39대 박완수 경남지사 취임식. 경남도청 제공 비수도권 중 지역내총생산(GRDP)과 총인구 1위 자리를 탈환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결실이다. 4년 전 마련한 이 대도약의 발판을 토대로 중단 없는 도정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은 민선 9기 경남도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시즌2'를 맞이한 박 지사 앞에 놓인 과제도 만만치 않다.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 환경과 갈수록 심화되는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방산, 조선, 우주항공, 원전 등 기존의 주력산업 고도화는 물론, 미래 경남을 책임질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하다.
이에 따라 박 지사는 민선 9기 핵심 산업 과제로 기존 제조분야에 첨단 IT를 접목한 '피지컬 AI'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SMR)'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또, 민선 8기 때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던 경남도민연금 등 경남만의 맞춤형 복지 정책을 더욱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확대해 복지 사각지대를 지우겠다는 구상이다.
박 지사는 이날 '도민과 함께 경남 대도약'이라는 민선 9기 도정 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4대 핵심 도정 목표도 제시했다.
탄탄한 산업 활기찬 민생, 촘촘한 복지 건강한 일상, 즐기는 문화 머무는 도시, 조화로운 균형 잘사는 농어촌을 도정 목표로 정하고 모든 분야에서 균형 있는 발전을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도정 운영 방식도 도민 중심으로 혁신한다. 도민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소통과 공감을 바탕으로 도민 대통합을 실현하고, 강도 높은 조직 혁신과 책임행정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이어가는 한편, 현장의 작은 목소리까지 도정에 반영하는 신뢰받는 도정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교육과 일자리, 정주 여건을 강화해 청년들이 경남에서 배우고 꿈을 키우며 자신의 삶을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다짐했다.
도청 공무원노조는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강을 함께 건넌다)'가 적힌 메시지를 액자 형태로 전달하며 박 지사의 취임을 축하했다. 박 지사와 도민 대표 8명이 함께 무대에 올라 드론 나비를 날리고 도정 비전을 선포하면서 취임식은 마무리됐다.
박완수 경남지사와 도민 대표 8명이 함께 무대에 올라 드론 나비를 날리며 도정 비전을 선포했다. 경남도청 제공 박 지사는 "앞으로의 4년도 박완수답게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책임과 본분을 다하겠다"라며 "도민들의 작은 목소리 하나까지 도정에 생생하게 반영하고, 모든 청년들이 경남에서 마음껏 꿈을 펼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박 지사는 생에 체감형 5대 복지 프로젝트 추진과 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상권과 취약 계층의 버팀목이 될 수 있는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 마련을 민선 9기 1호 지시 사항으로 결재했다.
박 지사는 취임식에 앞서 이날 오전 국립 3·15 민주묘지와 창원충혼탑을 참배하며 민선 9기 도정의 시작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