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당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3층 본회의장에서 각국 정상들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경상북도가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의 핵심 성과인 'APEC AI 이니셔티브'를 지역의 실질적인 성장 동력으로 연결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AI센터(Asia-Pacific AI Center)' 유치에 본격 나섰다.
'APEC AI 이니셔티브'는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APEC 최초의 AI 공동 비전으로 미국과 중국이 함께 참여한 첫 AI 정상급 합의문이다.
특히 한국이 주도하는 아시아·태평양 AI센터 설립이 핵심 실행과제로 공식 명시되면서 센터 유치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과가 선언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국제협력과 연구개발, 산업 실증 역량을 모두 갖춘 경북이 아·태 AI센터의 최적지라고 강조하며 유치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 성과보고회. 경주시 제공 도는 우선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상회의와 각료회의, CEO 서밋 등 약 2만 명 규모의 국제행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한 경험과 경주국제회의복합지구를 중심으로 한 국제회의 인프라는 AI센터 운영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또 1996년 서울 APEC 이후 설립된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경험과 세계적인 연구기관, 국제 연구 네트워크도 장점이다.
포스텍과 한동대,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나노융합기술원 등 연구기관과 철강·이차전지·에너지 산업이 집적돼 있어 AI 연구와 산업 실증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포항 광명일반산업단지에 40MW 규모 AI 데이터센터가 조성되고, 전국 최고 수준의 전력 자급률을 확보한 점 역시 AI 인프라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하며 유치 타당성을 높이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해 정상회의 이후 AI 협력 실행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포스텍 인공지능연구원과 함께 아·태 AI센터 운영 전략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 지방정부 차원의 AI 전환 전략인 '경상북도 소버린 AI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7월에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POHANG AI SUMMIT 2026'도 개최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APEC 정상회의장 공개 관람'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경주시 제공
도는 포항과 경주의 역할을 분담하는 전략도 제시했다. 포항은 AI 연구와 교육, 산업 실증을 담당하고, 경주는 국제협력과 거버넌스 기능을 맡아 하나의 AI 협력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런 노력에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과 일본, 호주,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태평양 12개국 과학자들이 경북 설립을 지지하는 의견서를 전달하며 AI센터 유치 필요성에 공감했다.
박용선 포항시장과 주낙영 경주시장, 김석기 김정재 이상휘 국회의원도 한마음 한뜻으로 유치 의지를 다지고 있다. 각 도시의 장점을 살려 서로 협력해 경북이 AI 거점으로 도약하도록 공동 대응하겠다는 의지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은 APEC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국제행사 운영 경험과 AI 연구·산업 기반을 모두 갖춘 지역으로 아·태 AI센터를 유치해 AI 기술 격차를 해소하고 공동 번영을 이끄는 글로벌 협력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