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 싣는 순서 |
① 초고령사회, 교회의 존재 이유를 다시 묻는다 ② 사랑과 섬김으로 엮은 지역사회 안전망, '평택동산교회' ③신앙의 눈으로 다시 쓰는 노년의 삶, '인생회고학교' (계속) |
[앵커]
CBS는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우리 사회에서 한국교회가 직면한 과제와 책임을 짚어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노년의 삶을 신앙 안에서 다시 돌아보고, 그 여정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향한 새로운 비전을 발견하도록 돕는 가정의힘의 '인생회고학교'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초고령사회, 노년기를 단순히 인생을 정리하고 내려놓는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소명을 발견하는 '영적 완성기'로 바라봐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가정사역단체 가정의힘의 조사에 따르면 신앙 성숙과 교육에 대한 요구, 공동체성, 그리고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욕구가 가장 높은 세대는 노년층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정의힘의 '인생회고학교'는 주차별 교육을 통해 노년기 성도들이 주요 신앙적 주제와 인생의 이슈들을 함께 성찰하도록 돕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 크리스천노컷뉴스 캡처
많은 교회들이 노년세대를 여전히 돌봄과 복지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있지만, 노년 성도들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신앙 훈련과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깊은 영적 갈망을 느끼고 있는 겁니다.
'인생회고학교'는 이 같은 노년세대의 영적 갈망에 응답하기 위해 마련된 노년 특화 신앙 교육 프로그램으로, 노년 성도들의 삶과 신앙을 다시 일깨우고 자신의 인생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도록 돕습니다.
[서지현 국장 / 가정의힘]
"모든 인생은 아무리 평범할지라도, 하나님 안에서 위대하고 특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고요. 그 회고를 통해서 노년분들이 자기 인생을 해석하고, 또 앞으로 남은 인생을 더 보람 있고 활력 있게 보내실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가정의힘이 개발한 '인생회고학교' 교재. 가정의힘은 "노년기 성도들은 자신의 인생을 개인적인 삶을 넘어, 하나님의 광대하고 경이로운 섭리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며 해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튜브 크리스천노컷뉴스 캡처인생회고학교는 노년기에 꼭 필요한 주제를 담은 영상 강의와 담당 목회자의 메시지, 그리고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소그룹 모임으로 진행됩니다.
참가자들은 어린 시절과 청년기, 가정과 일터에서의 경험,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던 사건과 위기 등을 함께 나누며 자신의 삶을 '신앙의 이야기'로 다시 써 내려갑니다.
또 지우고 싶었던 상처와 실패, 억울함과 후회로 남아 있던 기억들까지 신앙의 눈으로 되돌아보면서 자기 인생과 화해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단순한 추억 회상이 아니라 하나님이 내 삶에 어떻게 동행하셨는가를 다시 고백하는 자리가 되는 겁니다.
[박찬우 / 서울영동교회 인생회고학교]
"(내용 구성이) 아주 자세하게 너무 잘 되어 있더라고요. 성도들 개인의 인생의 가치를 다시 부각해 주는 것 같고요. 또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분의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을 아주 교훈적인 프로그램으로 잘 섞어 가셨다고 (생각합니다.) 에이 플러스입니다."[최윤희 / 서울영동교회 인생회고학교]
"그때는 좀 어렵고 힘든 과정이었을지 몰라도 지금 회고해 볼 때는 참 잘해왔다, 기뻤다, 즐거웠다, 감사하다, 이런 느낌이 많이 생겼어요. 내가 살아오면서 얻은 지혜, 또 말씀 안에서 생긴 신앙의 잣대, 이런 거를 잘 영유하면서 신세대와 구세대 간에 다리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서울영동교회의 '인생회고학교' 조별 활동 모습. 인생회고학교는 노년 성도들의 신앙 성숙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이 어른 세대의 삶과 신앙을 깊이 이해하고, 경험과 믿음을 나누는 세대 간 공감과 소통의 자리가 되고 있다. 오요셉 기자이렇게 정리된 '신앙의 자서전'은 본인에게는 치유와 감사의 고백이 되는 동시에,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살아 있는 믿음의 유산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인생회고학교는 만나교회와 서울영동교회 등 여러 교회 현장에서 진행되며, 노년 세대의 이야기를 교회 안에 다시 불러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조상우 목사 / 서울영동교회]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볼 수 있는 눈이 열리는 때가 노년기라는 생각이 들어요. 노인 세대들이 다음 세대에 신앙을 전달해야 되는 중요한 과정 가운데 있는데, 먼저 자기가 하나님 앞에서 신앙을 바르게 하고, 자기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면 신앙을 전수하는 데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가정의힘은 "노년에도 여전히 맺힐 수 있는 영적 열매를 바라보며, 시니어의 삶과 신앙을 다시 깨우는 일이 지금 한국교회에 주어진 중요한 소명"이라고 말합니다.
돌봄을 받는 세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교회와 다음 세대를 이끌어 줄 사역의 동역자이자 믿음의 안내자로 시니어를 세워야 한다는 겁니다.
[서지현 사무국장 / 가정의힘]
"노년도 성장하고 변화될 수 있다, 노년의 영성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인생회고학교를 통해)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교회나 사회나 이웃에게 어떤 기여를 할 것인가를 생각하실 수 있는 그런 인식의 창문도 열리고, 마음의 새로운 도전, 변화 이런 것들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노년의 삶을 다시 해석하고 기록하는 작은 시도가, 초고령사회 한국교회가 노년 세대를 새롭게 세워 가는 출발점이 되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가정의힘의 '인생회고학교' 교재. 가정의힘은 인생회고학교를 중심으로, 청년세움학교·인생설계학교 등 다른 연령대 프로그램과 연계해 교회 전체 교육 패러다임을 재구성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오요셉 기자[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김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