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로 구현한 스마트공장. 경남도청 제공 최근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프로젝트'에서 경남 지역에 대한 전략적 고려가 배제됐다는 '경남 소외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박완수 경남지사가 민선 9기 첫 산업 행보로 AI(인공지능)와 물리적 제조 역량을 결합한 '피지컬 AI'를 선택했다.
박 지사는 2일 LG전자 창원 스마트파크를 찾았다. 이번 방문은 대한민국 제조업의 중심지로서의 가치를 현장에서 직접 증명하고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도는 피지컬 AI를 미래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AX)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앞서 경남도는 정부 프로젝트 발표에 대해 "피지컬 AI의 중심은 반드시 물리적 산업 기반을 갖춘 경남이어야 한다"며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예산이 결여된 청사진에 우려를 표명했다. 정부를 상대로 창원의 기계·로봇·원전, 거제의 조선해양, 사천·진주의 우주항공 등 독보적인 제조 인프라를 보유한 경남을 '피지컬 AI 국가거점'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박 지사가 전날 취임 일성으로 '피지컬 AI'와 'SMR(소형모듈원전)'을 중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한 후 다음 날 곧바로 '피지컬 AI' 현장으로 달려간 이유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박완수 경남지사(왼쪽)와 백승태 LG전자 부사장이 스마트파크 현장을 탐방했다. 경남도청 제공 LG전자 창원 스마트파크는 가전업계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글로벌 등대공장'이다. AI 기반의 품질검사와 공정 데이터 분석, 무인운반로봇(AGV)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12초마다 냉장고 1대를 생산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박 지사는 통합생산동을 직접 둘러보며 인공지능 자율제조 기술이 접목된 피지컬 AI를 체감하고, 이런 첨단 제조 혁신 모델을 도내 중소기업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박 지사는 "AI와 로봇이라는 새로운 혁신에 도전하는 LG전자의 가전 기술력은 향후 가정용 로봇 시장에서도 강력한 경쟁 무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로봇의 핵심 부품인 관절을 비롯해 수많은 기자재와 완성품이 경남에서 생산되어 지역 산업 생태계가 한층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도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LG전자는 이미 생산기술 전문가를 협력사에 파견해 가공과 조립, 물류 등 전 과정의 자동화를 돕는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250개 이상의 협력사를 지원해 왔다. 도는 이런 대기업의 고도화 역량이 지역 중소기업 전반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완벽한 제조혁신 생태계를 다질 계획이다.
경남도는 자체적인 대규모 제조 AX(인공지능 전환) 고도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경남도는 올해 제조 AI 대전환 예산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1조 1909억 원을 편성한 데 이어, 정부 프로젝트와 연계해 오는 2030년까지 총 4조 9339억 원을 투입하는 '피지컬 AI 4대 전략, 37개 핵심과제'를 본격 추진한다.
박완수 경남지사(왼쪽)와 백승태 LG전자 부사장이 스마트파크 현장을 탐방했다. 경남도청 제공글로벌 피지컬 AI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단계별 고도화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1단계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 2단계 지능형 유연 생산 기반의 AI 팩토리 구축, 3단계 제조 현장과 인공지능이 완벽하게 융합하는 '피지컬 AI 전주기 완성형 전략'을 단계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제조 현장이 있는 곳에 투자하는 것이 진정한 국가균형발전이자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며 "정부의 예산 확보와 국책 사업 발굴에 행정력을 전면 집중해 경남을 대한민국 피지컬 AI 산업의 독보적인 중심지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