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이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6-2027' 미디어 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PBA 프로당구(PBA) 팀 리그 7번째 시즌을 앞두고 10개 구단이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올 시즌은 2세트 여자 복식의 경기 방식이 바뀌어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PBA 10개 구단 주장과 여자 대표 선수들은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웰컴저축은행 PBA 팀 리그 2026-2027' 미디어 데이에서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이번 시즌은 오는 5일부터 경기도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리는 1라운드로 내년 2월까지 대장정에 돌입한다.
디펜딩 챔피언 하나카드 주장 김병호는 "이번 시즌 2세트(여자 복식) 방식이 스카치 더블로 바뀐 게 김가영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는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지난 시즌까지 여자 복식은 1명이 다득점할 수 있어 장타 능력이 빼어난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 등이 유리했지만 올 시즌부터는 득점한 뒤 파트너와 교대해야 한다.
김가영은 지난 시즌 복식 승률이 68.8%(33승 15패)로 단식 57.1%(16승 12패)보다 높았다. 스롱 역시 복식 승률 68.2%(30승 14패)로 단식 58.1%(18승 13패)보다 나았다. 개정된 방식이 '김가영 룰'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하나카드는 김가영을 앞세워 역대 최초 2번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거둘 수 있었다. 김가영은 포스트 시즌(PS)에서 복식 9승 4패로 단식(4승 4패)보다 훨씬 강했고, PS 최우수 선수에도 등극했다.
김가영(왼쪽부터)의 발언을 듣고 있는 임정숙, 스롱 피아비. PBA
그러나 스카치 더블 방식이라면 1명이 장타를 독식할 수 없다. 김가영, 스롱의 지배력이 다소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김가영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쿨한 표정을 지었다. 김가영은 "당구 아카데미를 하면서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만큼 파트너를 잘 이끌어갈 수 있다"며 "오히려 나한테는 더 좋을 수 있다"고 자신에 찬 미소를 지었다. 이어 "리드하는 선수와 따라가는 선수의 역할 분담과 소통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스롱도 "혼자 경기하다 둘이 교대로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혼합 복식에서 이미 강민구 선수와 스카치 더블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자세를 보였다. 또 다른 강자 김민아(NH농협카드) 역시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인 만큼 팀 리그가 가야 할 방향이고 좋은 시도"라면서 "팀 워크가 좋은 팀이 결과도 좋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10개 구단 리더와 여자 대표 선수들이 기념 촬영한 모습. PBA
올 시즌은 하나카드의 강세가 여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하이원리조트, 휴온스가 대항마로 꼽힌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거둔 강호 SK렌터카의 해체에 따라 에디 레펀스(벨기에), 강지은이 하이원리조트로 이적한 까닭이다. 헐크 강동궁도 휴온스에 합류해 주장 최성원과 최강 국내 듀오를 결성했다.
신생팀 PBA 브레이커스의 행보도 관심이다. 이승진, 임경진 등으로 뭉친 외인 구단 브레이커스가 얼마나 팀 리그에 빨리 적응할지가 관건이다.
PBA는 또 웰컴저축은행과 팀 리그 메인 스폰서십 10년 연장 재계약을 발표했다. 출범 7시즌째를 맞은 PBA 팀 리그는 최소 15년 이상 장기 시즌을 치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