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어선과 각종 선박들. 송호재 기자한국인 선원의 임금 수준과 청년층 비중은 다소 증가했지만, 전체 선원 숫자는 매년 감소세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는 연근해어업 분야에 고령화·외국인 의존이 여전한 만큼, 다각적인 선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양수산부가 5일 공개한 '2026 한국선원통계연보' 내용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취업 선원 6만 543명 가운데 한국인 선원은 2만 7372명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59명 감소한 수치다. 반면 외국인 선원은 전년 대비 650명 증가한 3만 3171명이었다.
한국인 선원은 꾸준히 감소하는 반면, 외국인 선원은 늘어나는 현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한국인과 외국인 선원 비율은 2021년 54.3%대 45.7%에서 2023년 50.1%대 49.9%로 좁혀지더니, 2024년에는 47%대 53%로 역전됐다. 지난해 선원 비율은 45.2%대 54.8%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 선원 월평균 임금 수준은 전년보다 5% 증가한 624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임금은 선원들의 월별 기본임금(통상임금), 시간 외 수당(생산수당), 상여금, 기타 수당을 합한 금액이다. 10년 전인 2015년 442만 원과 비교하면 48.2% 상승했다.
또 선원 연령분포를 보면, 40대 미만 청년 선원 비중이 조금씩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미만 한국인 선원 비중은 2023년 22.1%에서 2024년 24.4%, 지난해 25.2%로 상승했다. 다만 여전히 60세 이상 고령 선원 비중이 43.9%로 가장 높았고, 40~50대가 30.9%로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여전히 고령 선원 비중이 높지만, 최근 3년간 청년 선원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장기적인 인력 안정성 및 산업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같은 수치를 두고 현장에서 내놓은 해석은 다소 달랐다. 우선 최근 해양대 등을 졸업한 청년 해기사들이 컨테이너선 등을 타는 기간이 다소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위성 인터넷 도입 등 선내 통신 환경이 나아지고, 노사 협약에 따라 휴가를 보장하는 등 근무 여건이 개선된 덕분이다.
반면 연근해 어선 분야에선 청년을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다. 수온 변화 등 기후 요인으로 잡히는 고기는 줄어드는 반면, 고유가 속에서 임금과 물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난을 겪는 선주들은 신규 청년 유입보다는 숙련된 고령 한국인 선원이나 상대적으로 저임금인 외국인 선원을 선호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고령화와 외국인 의존 고착화로 이어지고 있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 관계자는 "연근해 어선은 선원이 부족해서 출어를 못 하는 실정"이라면서, "이 같은 현상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고, 어느 한 분야를 조금 바꿔서 해결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정부 차원의 다각적인 해법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