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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떠받친 경기 회복…수출 70%↑에도 제조업·고용은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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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KDI, 경제동향 7월호 발표
AI 수요에 반도체 수출 179.6% 증가…설비투자도 9.7% 확대
서비스업 생산 4.9% 증가했지만 취업자 감소 전환
고용 둔화·고물가 부담 지속…"회복세 제약 가능성"

한국개발연구원(KDI). 제공한국개발연구원(KDI). 제공
한국 경제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와 서비스업 개선에 힘입어 완만한 경기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다만 제조업 생산 조정과 건설경기 부진, 제조업 고용 둔화가 이어지는 등 경기 회복의 온도 차는 여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표한 '경제동향 7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제조업 생산이 조정됐으나, 반도체 수출과 서비스업 호조에 힘입어 완만한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글로벌 수요가 이어지면서 반도체와 컴퓨터 등 정보통신기술(ICT) 품목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고,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수출금액도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는 진단이다.

최근 경기 흐름을 이끈 핵심 동력은 반도체다. 6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0.9% 증가했으며, 일평균 기준 반도체 수출은 179.6%, 컴퓨터 수출은 281.6% 증가했다. AI 관련 글로벌 수요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가격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수출금액 기준 호조세가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반도체 수출의 질적 흐름에서는 일부 조정도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물량 증가율은 1분기 평균 23.3%에서 5월 8.6%로 둔화되면서 증가 속도가 다소 낮아졌다. KDI는 가격 상승이 수출금액 증가를 뒷받침하는 가운데 물량 증가세는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가 이끌었다. 5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9.7% 증가했고, 특히 반도체 제조용 장비 투자는 75.9% 증가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6월 기계류 수입도 19.3% 증가했고,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은 42.4% 늘어나 관련 투자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비스업도 경기 개선을 뒷받침했다. 5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9% 증가하며 증가폭이 확대됐다. 금융·보험업은 10.4%,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17.5% 증가했고,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내수와 밀접한 업종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소비 역시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했다. 5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하며 전월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승용차 판매 부진으로 내구재 소비는 감소했지만, 정부 지원 정책 등의 영향으로 준내구재와 비내구재 소비가 개선되면서 재화 소비 회복 흐름은 유지됐다.

반면 제조업은 반도체 생산 증가세가 조정된 가운데 부품업체 화재로 자동차 생산이 감소하고, 원유 수급 차질 영향으로 석유정제·화학제품 부진이 이어지면서 감소로 전환됐다. 제조업 재고율(97.8%→101.8%)은 상승하고 평균가동률(73.3%→71.1%)은 하락하는 등 생산지표도 다소 약화한 모습을 보였다.

건설경기 회복도 여전히 더딘 모습이다. 5월 건설기성은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하며 감소폭이 일부 축소됐지만, 주거용 건축과 토목 부문은 여전히 약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건설기성 디플레이터 상승률은 5월 5.5%까지 확대되면서 원가 부담이 투자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커졌다.

노동시장도 제조업을 중심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다. 5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만명 감소하며 증가세가 꺾였다. 제조업 취업자는 14만명 줄어 감소폭이 확대됐고,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도 청년층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서비스업 고용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는 다소 조정되는 양상이라고 KDI는 분석했다.

물가는 국제유가와 고환율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2%를 기록했으며, 국제유가 하락에도 원유 도입단가와 환율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물가 둔화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됐다.

KDI는 "중동 정세 불안 완화로 대외 위험은 일부 줄었지만 최종 합의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유가와 높은 환율은 물가 상승 압력을 지속시키고 소비 개선을 제약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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