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의 유족이 전한 호소문. 독자 제공전북 군산시의 한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던 20대 방사선사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사망한 가운데, 그의 유족이 성역 없는 수사와 신속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8일 숨진 방사선사 A(20대)씨의 아버지 B씨는 호소문을 통해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 위해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성역 없는 수사와 진상 규명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군산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부터 군산시의 한 종합병원에서 방사선사로 근무를 시작한 A씨는 지인과 가족들에게 반복해서 "병원 일이 힘들다"며 직장 내 괴롭힘을 암시하는 말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유족들은 "A씨가 병원 일의 힘듦을 호소하며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며 직장 내 괴롭힘이 A씨가 사망한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병원에서 퇴사한 직원이 SNS에 올린 글 일부. 독자 제공B씨는"의료시설 내 태움의 뿌리는 결코 가해자 한 개인의 성격에 있지 않는다"며 "교육과 관행, 조직문화라는 이름으로 잔존하는 태움은 직장 내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어딘가에선 우리의 딸과 가족, 친구와 이웃이 피해자가 되고 있을 것이다"며 "또 다른 피해자가 없기 위해 많은 제보를 부탁드리며 수사 기관은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B씨는 해당 병원에서 A씨가 입사하기 한 달 전 퇴직한 직원 C씨의 SNS 글을 전달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엔 "군대가 아닌 병원에 입사했는데 '여기는 군대다'라는 말을 들었다"며 "조직을 돌아보고 개선할 기회가 충분히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A씨와 같은 많은 선생님들이 입사와 퇴사를 반복하고 있다"며 "누군가 죽고 나서야 조직이 움직여야 하는 것인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라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A씨의 사망을 두고 경찰은 직장 내 괴롭힘 여부 등 사망 경위를 두고 집중적인 수사를 하기 위해 사건을 광역범죄수사대에 이첩해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