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들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당대표 선출 방식인 선호 투표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정청래 전 대표측에서 강력 반발하고 있는데, 이게 왜 논란이 되고 있는 건지 정치부 김태헌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김 기자.
[기자]
네 안녕하세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 윤창원 기자[앵커]
선호 투표, 제게도 좀 낯선 제도예요. 뭔지부터 알아보고 갈까요?
[기자]
그동안 민주당 당대표는 결선투표를 통해 선출했습니다.
여러 후보들 가운데 1명에게 투표를 하게 한 뒤에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를 놓고 결선 투표를 하는 방식이죠.
그런데 이 결선 투표 대신 도입한 것이 말씀하신 선호 투푭니다.
선호투표제는 처음 투표할 때부터 1, 2, 3위를 골라서 선호도 대로 투표를 하는 겁니다.
[앵커]
한 명만 적는 것이 아니라 출마한 후보들 가운데 선호하는 대로 등수를 매기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물론 선호투표제에서도 1차 집계에서 1순위 득표로 과반을 얻은 후보가 나오면 곧바로 당선이 확정됩니다.
그런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2차로 2순위까지 집계를 해서 득표율을 배분해 당선자를 결정합니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더라도 재투표 없이 한번 만에 바로 당선자가 확정되는 거라 비용, 시간 면에서 더 효율적인 겁니다.
또 결선 투표를 준비 하는 사이 후보들끼리 이합집산 등으로 표심이 왜곡될 수도 있는데 이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래서 민주당 전준위, 즉 전당준비대회위원회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어제 결정한 겁니다.
연임 행보를 걷는 정청래 전 대표도 이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한다고 했고요.
그런데 하루 만에 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일제히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반기를 들고 나섰습니다.
[앵커]
정청래 전 대표에게 불리하단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민주당 당권 경쟁은 이미 출마 선언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 고민정 의원과 아직 선언하지 않은 정청래 전 대표까지 4파전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김 전 총리와 송 의원 두 사람은 친명 후보로 분류되고 고 의원은 친문계 후봅니다.
이렇게 친명 후보가 두 명이다 보니 선호 투표를 하게 되면 친명계 두 후보가 유리하단겁니다.
김민석 전 총리 지지자건, 송영길 의원 지지자건 2순위에 정청래 전 대표를 적어낼 가능성이 적기 때문입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윤창원 기자친명 표의 경우 순서 차이만 있지 1, 2순위에 친명계 후보 2명을 적을 거기 때문에 다른 후보들에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했고, 당 사무총장을 맡았던 조승래 의원도 페이스북에 같은 의견을 밝히면서 '철회하든지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어제 전준위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던 정청래 전 대표도 오늘은 "당헌 당규를 위반하면서 할 수는 없다"고 말을 보탰고요.
[앵커]
실제 당헌당규 위반이 맞나요?
[기자]
해석이 갈립니다.
민주당 당헌과 당규를 살펴보면요.
당헌 25조와 당규 66조에 '당 대표는 과반수 득표로 선출하고, 이를 위한 결선 투표 실시 등 구체적 사항을 당규로 정한다'고 나옵니다.
이 선호 투표를 두고 명백한 당헌 당규 위반이라는 주장과 결선투표의 한 방식으로 봐야한다는 주장이 엇갈리는 겁니다.
[앵커]
친명 쪽 반응은 어떻던가요?
[기자]
반기는 분위깁니다. "사실상 단일화 효과를 보게 되는 상황"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경선에서 김 전 총리랑 송 의원이 끝에 가서는 연대할 거라는 전망도 많았는데 선호투표를 하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거죠.
하지만 정청래계 반대 때문에 민주당은 전준위에서 선호 투표를 재논의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앵커]
그렇게 되면, 친명계가 반발할 거 같은데 한 동안은 논란이 계속되겠네요. 송영길, 고민정 의원은 오늘 출사표를 냈죠?
[기자]
송 의원은 민주당 당사에서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지방선거에서 국민이 민주당에 옐로카드를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이심송심, 당청동색"이라면서 민주당을 구조적 다수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고민정 의원은 지금의 민주당이 양극화와 격차를 만들고 방치한 기득권 정당이라면서 "성찰하고 반성해야 한다. 청년들이 겪는 문제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후보 모두 현재 민주당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최고위원 경선도 불이 붙었습니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출마 회견에서 "낡은 여의도 문법을 깨고 선명한 혁신을 이끌겠다. 이재명 정부 성공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겠다"고 강조했고요, 김영호·박선원·이건태 의원 등도 출사표를 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태헌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