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이 축구 고유의 전통을 저버린 채 상업주의에 물든 '미국식 쇼'로 전락했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이 우승컵을 두고 격돌하는 최종 무대에 정작 관계 없는 미국의 국가가 울려 퍼지고, 축구의 본질을 흐리는 대규모 하프타임 공연까지 예고되면서 전 세계 축구계의 반발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17일(한국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오는 20일 미국 뉴욕·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결승전 공식 식순에 미국 국가 제창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창자로는 유명 가수 제니퍼 허드슨이 나서며, 연주 시점은 킥오프 직전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제 축구계의 오랜 관례를 정면으로 깨뜨리는 독단적 조치다. 통상 월드컵을 비롯한 모든 A매치에서는 맞대결을 펼치는 두 출전국의 국가만 연주하는 것이 불문율이다.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와 캐나다의 국가 연주 일정은 전무한 상황에서 오직 미국 국가만 식순에 포함되면서, 이번 대회가 미국의 전유물로 변질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을 그대로 베낀 듯한 상업적 행사 규모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결승전 무대에는 방탄소년단(BTS)과 샤키라를 비롯해 로비 윌리엄스, 로라 파우지니, 니콜 셰르징거 등 글로벌 팝스타들이 대거 총출동한다. 여기에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와 유명 유튜버 아이쇼스피드 등까지 동원해 화제성몰이에만 급급한 모양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 공연을 소화하기 위해 축구 경기의 기본 규칙과 흐름까지 무너뜨렸다는 점이다. 주최 측은 하프타임 쇼 진행을 위해 규정상 15분인 선수들의 휴식 시간을 25~26분 안팎으로 두 배 가까이 늘렸다.
이를 두고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경기력 유지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자본 논리에 밀려 축구의 본질이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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