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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재산분할액 '1조 육박'…현금 조달 어떻게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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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에 9440억 원 현금 지급 판결
최태원 SK㈜ 주식도 분할 대상 판단
1조 육박 거액 조달 어떻게…시장 관심
"SK그룹 지배구조에 큰 변화 없을 것" 분석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류영주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류영주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1조 원에 가까운 재산분할금을 지급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온 가운데 최 회장이 그룹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이 막대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분할해야 할 SK㈜의 주식 가치 산정 기준 시점이 주가 급등 전인 2024년으로 정해졌기에 경영권이 위협 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고법 가사1부(이상주 부장판사)는 24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재산분할 파기환송심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금 9440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도 재산분할 대상이라고 판단하고, 분할 비율을 노 관장 3분의 1, 최 회장 3분의 2로 정했다.
 
분할해야 하는 주식의 가치는 이혼 청구 부분의 사실심(항소심) 변론종결일인 2024년 4월 16일을 기준으로 산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분할재산 지급 방식은 최 회장이 보유한 주식은 그대로 유지하되, 노 관장 몫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대상분할 방식으로 정했다.
 
재산분할액이 이대로 확정될 경우 1조 원에 육박하는 현금이 마련돼야 하는 만큼, 최 회장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그룹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유 주식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현금을 늘리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단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SK㈜ 핵심 자회사 배당을 늘리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SK㈜의 최근 공시를 살펴보면, 최대주주(지분율 17.9%)인 최 회장은 이미 보유 주식의 약 21%를 담보로 4300여억 원을 대출받았다. 이 가운데 대부분인 4천억 원은 지난 4월 7일에 금융사와 담보 계약을 맺고 대출했다. 해당 시점보다 SK㈜의 주가가 약 2배 이상 오른 점을 감안하면, 담보 대출을 통한 현금 확보 여력은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SK㈜가 지분율 30.57%로 지배하고 있는 SK텔레콤의 배당 확대 가능성도 시장에서 거론된다. 자회사인 SK텔레콤이 배당을 확대하면 SK㈜로 많은 배당금이 유입되고, 이를 토대로 다시 SK㈜가 배당을 확대해 최대주주인 최 회장이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증권도 과거 보고서에서 "배당금 지불 능력이 높은 SK텔레콤이 배당 증대에 나서며 우량 자회사들의 배당이 그룹 총수에게 직접 전달될 수 있는 구조로의 전환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최 회장의 보유 지분 매각도 현금 부족분을 조달하기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최 회장은 시장에서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SK실트론의 지분도 29.4% 보유 중이다. 이 밖에 그가 SK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근간인 SK㈜ 지분 일부를 매각하더라도 기존 지배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법원이 최 회장의 SK㈜ 주식을 분할 대상으로 판단했지만, 분할할 주식의 가치는 현재의 약 4분의 1 수준인 2024년 4월 16일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됐기에 최 회장의 부담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그가 재산분할금 9440억 원 전액을 SK㈜ 주식 매각으로 마련한다고 해도 지분율 감소폭은 약 2%에 불과하다.
 
이재근 SK그룹 최태원 회장 측 변호사가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간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서울고법 가사1부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금 9440억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 류영주 기자이재근 SK그룹 최태원 회장 측 변호사가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간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서울고법 가사1부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금 9440억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 류영주 기자재계 지배구조 전문가는 "최 회장이 SK㈜ 주식을 처분하지 않고도 현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배구조에는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법조계 인사 역시 "주식 가치 산정 시점에 대한 법원 판단이 최 회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최 회장은 이날 법원 판단이 나온 직후 법률대리인을 통해 "약 20년에 가까운 혼인 해소 과정에서 작년 대법원 판결로 이혼이 확정됐고, 오늘 재산분할의 파기환송심 판결이 있었다"며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양측이 이번 선고에 불복하면 대법원에 재상고할 수 있다. 한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I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최 회장은 이번 재판을 앞둔 지난 23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과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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