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와 목포대가 2024년 11월 16일 '통합대학·의대 설립'에 합의했다. 순천대 제공 국립순천대학교와 국립목포대학교가 대학 통합과 국립의과대학 설립 방안을 놓고 27일 두 번째 공식 협상에 나선다. 하지만 대학본부와 의과대학, 대학병원 배치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가 여전해 교육부 통합 신청 마감 시한인 이달 말까지 합의안을 마련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 대학은 이날 오후 4시 각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 통합과 국립의대 설립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20일 첫 협상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 자리다.
이번 협상은 통합 신청 마감을 사흘 앞두고 열리지만 분위기는 녹록지 않다. 양 대학 모두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번에도 원론적인 의견 교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핵심 쟁점은 통합대학 본부와 의과대학, 대학병원 배치다.
순천대는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을 순천에 두고 단계적으로 대학병원을 설립하는 수정안을 제시한 반면, 목포대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인수위원회의 중재안을 벗어난 제안이라며 공식적으로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목포대는 순천대의 역제안에 대해 "실현 가능성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며 별도 검토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회신했고, 순천대 역시 인수위 중재안은 동·서부권 균형에 맞지 않는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양측이 핵심 쟁점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면서 이날 협상도 뚜렷한 성과 없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순천지역 정치권이 순천대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설립 촉구 공동성명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사라 기자 이런 가운데 순천지역 정치권은 협상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순천대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손훈모 순천시장과 김문수·권향엽 국회의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순천지역 광역·기초의원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동부권 80만 시민의 생명권 보장과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 국립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신설과 대학병원 설립은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동부권은 인구와 산업시설이 밀집해 중증·응급·필수의료 수요가 높지만 국립대학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이 없어 의료 공백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립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은 의료인력 양성과 임상교육, 중증·응급환자 진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핵심 공공의료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은 특정 대학이나 지역의 이해관계가 아닌 실질적인 의료 수요와 접근성,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라는 국가 공공의료 정책의 관점에서 추진돼야 한다"며 정부와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추진을 촉구했다.
또 국립의과대학 정원과 설립 절차를 조속히 확정하고 대학병원의 규모와 기능, 설립 일정, 재원 조달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순천시장과 국회의원, 광역·기초의원들이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동시 설립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말 교육부 통합 신청 마감을 앞두고 양 대학이 합의에 실패할 경우 통합 대신 단독 신청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40여 년 숙원인 전남 국립의대 신설이 또다시 장기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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