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자작극 협의를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16일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선거 유세 중 '음료 테러' 자작극을 벌인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핵심 휴대전화를 '공장초기화'해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지난달 4일 위계공무집행방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정이한 전 후보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정 전 후보 명의의 휴대전화 여러 대를 확보했다.
정 전 후보는 자신 명의로 휴대전화를 여러 대 개통했고, 이를 선거 캠프 관계자 등도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당시 현장에서 핵심 휴대전화 한 대가 빠진 것을 확인한 경찰은 정 전 후보에게 추후 제출을 요구했다.
정 전 후보는 얼마 뒤 자신이 평소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추가 제출했으나, 이미 공장초기화가 완료돼 내부 데이터가 완전히 삭제된 상태였다.
정 전 후보는 사건 발생 이후 피의자로 경찰 출석 통보를 받기 전인 5월 초에 이 기기를 초기화 한것으로 드러났다. 최신 스마트폰은 공장초기화 시 하드웨어 내부의 암호화 키가 파기돼는 방식이 적용돼 있다. 디지털 포렌식을 거치더라도 내부 통화나 메시지 기록을 복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휴대전화들은 정보가 남아 있는 상태여서, 포렌식을 통해 3월 초부터 3개월 동안의 통화와 메시지 내역 등 정보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금정경찰서 관계자는 "압수수색 당일 확보한 휴대전화에서는 3개월 치 정보가 모두 확인돼 분석을 마쳤으며, 추가 제출받은 휴대전화의 초기화는 경찰이 혐의를 정식 인지하기 전에 이미 이뤄진 상태였다"며 "공범 간 인과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했으나 추가적인 제3자 공모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전 후보는 지난 4월 27일 부산 금정구 일대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발생한 '음료 테러' 사건을 10년간 알고 지낸 헬스트레이너 A(30대·남)씨와 공모해 자작극으로 꾸민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선거 보름 전쯤 이미 정 전 후보의 혐의를 인지하고 수사에 돌입했지만, 선거가 끝난 뒤 압수수색을 벌이고 한 달이 더 지나서야 구속영장을 신청해 '뒷북 수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을 구속한 뒤 금전적 대가가 오갔는지와 추가 공범이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했지만, 새롭게 밝혀낸 사실 없이 지난 16일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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