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밤 정전이 발생한 강릉 경포해변의 한 상가 건물. 독자 제공여름 휴가철 극성수기인 이달 초 강릉 경포해변의 한 상가 건물에서 갑자기 발생한 정전으로 영업 피해를 입은 상인들이 한국전력공사 측의 미흡한 대응에 불만을 터트리며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11일 한전과 피해 상인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0시 40분쯤부터 경포해변의 한 상가 건물에서 변압기 고장으로 인한 정전이 발생했다. 이후 상인들의 신고를 접수한 한전 측의 조치로 다음 날 새벽 3시 10분쯤 변압기 교체가 완료된 뒤 정상화됐다.
하지만 이날 정전으로 해당 상가에 있던 모텔과 횟집, 호프집, 카페, 편의점 등 7개 업소가 영업에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당시 밤낮으로 이어지는 폭염과 함께 휴가철 극성수기에 접어들면서 한창 손님들이 몰리는 시간에 정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정전으로 에어컨과 냉장고 등의 작동이 멈추면서 영업을 아예 하지 못한 것을 비롯해 당시 업소를 찾았던 손님들에게 환불까지 해줘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고 상인들은 전했다.
지난 1일 밤 강릉 경포해변의 한 상가 건물에 정전이 발생해 한전 등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독자 제공특히 횟집은 수족관 작동이 멈추면서 안에 있던 냉각기 고장과 함께 물고기마저 죽어 나갔고, 모텔의 경우 투숙객 환불은 물론 당일 예약 손님들까지 받지 못하면서 업소당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 상당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호프집을 운영하는 방상민(50대)씨는 "1분 1초가 급한 상황에서 당시 정전 신고를 한 지 3시간가량이 지나서야 변압기 교체 작업이 시작돼 상인들 모두 울화가 치밀었다"며 "그동안 휴가철에 사용해 왔던 전기량이 있는데 변압기 고장 원인이 과부하로 추정된다는 설명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혹여 관리 소홀로 고장이 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튿날 한전 측에서 나온 관계자는 매뉴얼 상 보상을 해줄 수 없다며 미안하다는 말만 전하고 협상의 여지도 없이 돌아갔다. 상인들이 잘못한 것이 없는데 발생한 피해에 대해 한전은 '나 몰라라'하고 있으니 우리는 어디에서 보상받아야 하냐"고 하소연하며 "피해 상인들과 함께 공동 대응에 나서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전 강원본부 측은 "주말 야간에 정전이 발생하면서 변압기를 구하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됐지만, 최대한 빠른 시간에 작업을 완료했다"며 "전기 계약 시 기본 공급 약관에 따르면 한전 측의 과실이 아닌 정전에 대해서는 따로 배상을 하지 않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소마다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원칙에 따라 이번 경우도 배상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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