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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동원령' 경남…전국 소방 물탱크차 200대 '단비 작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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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소방동원령 전국 물탱크차 200대 13일까지 급수 지원
밀양 일부 저수지 '고갈' 상태, 논밭에 물줄기 쏟아지자 농민들 "고맙다"
섬·마을 27곳 제한급수, 농작물 2121ha 피해
박완수 경남지사 "시간 단위로 피해 속출, 긴박감 가지고 현장 대응하라"

밀양 논에 비상 급수. 경남소방본부 제공 밀양 논에 비상 급수. 경남소방본부 제공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며 물 부족이 최고조에 달한 경상남도에 전국 각지에서 모인 대규모 소방력이 긴급 투입됐다.

소방청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함에 따라, 전국 16개 소방본부 소속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대원 400명이 경남 들녘으로 출동해 대대적인 비상 급수 작전을 시작했다.

12일 경남도와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국가소방동원령은 전날 오후 8시에 발령됐다. 가뭄 사태로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된 것은 지난해 8월 강원 강릉 사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거센 물줄기로 논바닥 적셔…밀양강에 대용량 배수펌프 동원

소방 차량과 대원들은 이날 오전 지정 집결지에 도착하는 즉시 가뭄 현장에 투입됐다. 중대형 물탱크차 한 대가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물은 6천~1만 2천ℓ에 달한다. 대원들은 13일 오후까지 급수 취약지역과 취수지를 쉼 없이 오가며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한다.

바짝 말라 버린 논. 경남소방본부 제공 바짝 말라 버린 논. 경남소방본부 제공 
가뭄 피해가 가장 극심한 밀양지역에는 전체 동원령의 20%에 해당하는 물탱크차 40대가 집중 배치됐다. 밀양시 삼문동 밀양 보트장에 설치된 현장 지휘본부에서는 밀양강 물을 신속하게 끌어올리기 위해 분당 최대 5만 리터의 배수가 가능한 첨단 '대용량 배수펌프 시스템'을 가동했다.

밀양강 취수 준비. 경남소방본부 제공 밀양강 취수 준비. 경남소방본부 제공 
소방대원들은 일사불란하게 분배기 장치에 호스를 연결하고,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진 논과 밭을 향해 거센 물줄기를 쏟아냈다. 바짝 타 들어가던 농작물을 지켜보며 애를 태우던 농민들은 비로소 한숨을 돌렸다.

밀양시 부북면 대전마을 이기준 이장은 "비가 안 와서 답답하고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는데, 땅이 많이 갈라져 있는 상황에서 농민들 입장에서는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밀양에 집결한 물탱크차. 경남소방본부 제공 밀양에 집결한 물탱크차. 경남소방본부 제공
소방당국은 밀양 외에도 진주·사천·김해에 각 20대, 양산 18대, 남해·하동 각 14대, 거제·의령·거창·창원 각 10대, 창녕 6대, 통영·함안 각 4대 등 물탱크차를 분산 배치해 밀착 지원하고 있다.

경남 저수율 30%대 추락…밀양 일부 저수지 '사실상 고갈' 상태

이처럼 전국적인 소방력 동원이 추진된 것은 경남 지역의 용수난이 최악의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현재 도내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33.3%로, 평년(71.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 역시 586.7mm로 평년 대비 60% 수준에 그쳤다.  

밀양 논에 비상 급수. 경남소방본부 제공 밀양 논에 비상 급수. 경남소방본부 제공 
현재 함양군을 제외한 도내 17개 시군 전역에 가뭄 단계가 내려져 있으며, 밀양·거제·함안 등 3곳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가장 높은 '심각' 단계에 진입했다. 의령군도 저수율이 40%까지 떨어져 심각 단계 진입을 앞두고 있다.

특히 밀양의 저수율은 25.7%까지 떨어졌으며, 백안저수지(1.3%), 웅동저수지(3.5%) 등 주요 저수지는 사실상 저류 기능이 고갈됐다. 광역상수도가 공급되지 않아 소규모 수도시설이나 지하수에 의존하는 섬과 마을 27곳은 제한급수를 하거나 병물 등 급수를 지원받고 있다.

이로 인해 도내 농작물 생육 저하 피해는 5700여 농가, 2121ha에 이른다. 주로 단감과 벼의 피해가 심각하다.

박완수 지사 "시간 단위로 피해 속출…공직자 긴박감 갖고 총력 대응"

가뭄 사태가 심각해지자 경남도는 가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통합 대응 체계로 전환했다. 8월 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대책을 추진 중이다.

박완수 경상남지사는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난달 경남에 내린 비가 평년의 20% 수준에 불과하고, 1973년 전국 통합 기상관측 이래 최저 강수량을 기록할 정도로 비상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남도 비상대책회의. 경남도청 제공 경남도 비상대책회의. 경남도청 제공 
특히 "가뭄 현장에서는 시간 단위로 피해가 아주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모든 공직자가 긴박감을 가지고 대책에 임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어 전국의 소방 장비가 집중 투입된 상황을 언급하며 "동원된 장비와 인력이 현장에서 제대로 역할을 못 하거나 장소 지정이 지연되는 시군이 있다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특별교부세와 재난관리기금 등 지원된 가뭄 대책비를 신속히 시군에 배분해 집행 차질이 없도록 하고,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도민안전본부를 중심으로 매일 상황을 브리핑해 도민에게 상세히 알리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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