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죠. 정혜린 기자낙동강과 수도권 녹조 발생 수계 주변 주민의 소변에서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의회에서는 녹조 문제를 단순한 수질 관리 차원을 넘어 시민의 인체 노출과 건강 문제로 다루고, 정부와 부산시가 장기적인 건강 영향 조사와 녹조 발생을 줄이기 위한 근본 대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50개 시료 중 29건 검출…낙동강권도 18.9%
2일 부산시의회 조용우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에 따르면 녹조 발생 수계 주변 주민 93명이 참여한 조사에서 모두 150건의 소변 시료를 분석한 결과, 29건(19.3%)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지역별로는 낙동강권에서 90건 가운데 17건(18.9%), 경기도권에서는 60건 중 12건(20.0%)에서 검출됐다. 낙동강뿐 아니라 수원·의왕·평택 등 수도권의 강·호수·저수지 주변에서도 검출 사례가 확인됐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만으로 녹조 독소의 구체적인 인체 노출 경로나 장기적인 건강 피해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조 의원은 "주민의 생체시료에서 녹조 독소가 확인됐다는 사실은 정부가 인체 노출 문제를 국가 차원에서 조사해야 한다는 경고"라며 추가적인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물이 안전한가에서 주민 얼마나 노출됐나로"
조 의원은 정부의 녹조 대응 정책도 먹는 물과 원수 관리 중심에서 인체 노출과 환경보건 중심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조 발생 수계 주변 주민들이 식수뿐 아니라 호흡이나 농·어업 활동, 농수산물 섭취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주변 환경과 접촉하는 만큼 녹조 정책의 초점을 '물이 안전한가'에서 '주민이 얼마나 노출되고 있는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질병관리청, 농어촌공사, 지방정부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 녹조 환경보건 대응체계를 구축할 것도 요구했다. 원수·공기·농업용수·농수산물 등 환경시료와 소변·혈액·비강 등 생체시료를 연계 조사하고 동일 주민을 장기간 추적해 노출 경로와 건강 영향을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보 개방 등 녹조 발생 자체 줄여야"
녹조 독소를 검출하고 제거하는 사후 대응뿐 아니라 녹조 발생 자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용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의원. 시의회 제공조 의원은 낙동강의 물 흐름을 회복하고 영양염류 유입을 줄이는 한편 보 수문 개방을 포함한 유역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시에도 낙동강을 식수원으로 이용하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자체적인 녹조 독소 인체 노출조사와 건강 모니터링을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조 의원은 "녹조 정책의 목표는 '얼마나 많이 검출했는가'가 아니라 '주민이 녹조독소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며 "정부와 부산시는 녹조 문제를 시민 건강을 지키는 환경보건 문제로 격상하고,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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