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묘기 같은 탈출이었다.""기자를 미끼로 사용해 위험에 빠뜨렸다.""중요한 건 모두 안전하게 집에 돌아왔다는 것."
"트럼프는 위협이 사라진 후에도 거짓말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위협을 피하고자 비밀리에 비행기를 갈아탄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내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통령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했던 경호 작전이었다는 옹호론과 함께, 그 과정에서 기자단과 일부 참모들을 '미끼'로 이용했다는 비판이 동시에 나온다.
'뉴욕 포스트'는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튀르키예 '기내식 운반 트럭 탈출'에 놀라운 전말이 공개됐다"며 "이란을 속이려 에어포스원 버리고 갈아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대해서는 "묘기 같은 탈출이었다"고 표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지난달 8일 트럼프 대통령의 튀르키예 출국 과정에서 비롯됐다. 당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인 구형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영국까지 이동할 것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공지와 달리 군용기인 C-32A에 탑승해 목적지에 도착했다. 카메라 앞에서 구형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는 모습을 보인 뒤, 비행기 반대편 문으로 연결된 기내식 운반 트럭의 컨테이너에 몰래 올라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행기 교체 사실을 알지 못했던 백악관 기자단은 예정대로 구형 에어포스원에 몸을 실었다. 여기에 일부 백악관 관계자들까지 동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밀리에 기내식 운반 트럭에 옮겨 탄 것을 조롱하는 AI 제작 이미지가 SNS에 퍼지고 있다. SNS 캡처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에어포스원 비밀 교체가 문제가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그러면서 "마치 비밀 작전처럼 흥미로워 보일 수도 있지만, 몇 가지 매우 현실적인 문제와 의문이 있다"며 "이 계획은 기자와 백악관 직원들을 미끼로 사용했다. 그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자들과 백악관 직원들은 자신도 모르게 표적이 됐다. 공격의 위험에 노출됐다"며 "왜 기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는지, 다른 대안은 없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CNN 앵커 제이크 태퍼도 SNS를 통해 "대통령의 생명이 최우선인 것은 분명하다. 이전에도 대통령 보호를 위해 이런 속임수를 사용했다"면서도 "급박한 위협 상황에서 백악관 직원과 기자들로 가득 찬 에어포스원을 미끼로 사용한 것은 문제"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반면 대통령의 위치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는 것이 경호의 핵심이라는 반론도 나왔다.
전직 비밀경호국 국장 대행을 맡았던 로널드 L. 로우 주니어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위치가 비밀로 유지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며 "비밀경호국은 비밀을 지켜야 한다. 비밀경호국이 대통령을 경호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공개되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비밀경호국 출신 로버트 맥도널드 역시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한 튀르키예 출장에서 돌아온 모든 사람이 무사히 귀국했다"며 "핵심은 모두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비밀경호국의 주요 임무"라고 전했다.
온라인에서도 반응은 엇갈린다. 현지 한 누리꾼은 "필요하다면 기내식 운반 트럭을 이용해서라도 대통령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는 게 당연하다"며 "이성적인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비겁하고 무능하다", "자신의 안전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는 비판적 반응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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