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이어지자 한 시민이 공원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류영주 기자 급격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갈수록 심해지고 산불 위험도 높아지자 경상북도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기후위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경상북도는 14일 도청 회의실에서 '제4차 경상북도 기후위기 적응대책 세부시행계획 수립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열고 지역별 기후위험 진단과 세부 이행과제 발굴 방향을 논의했다.
보고회 참석자들은 제3차 기후위기 적응대책의 이행성과와 한계를 점검하고 경북의 지역별 기후리스크를 분석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중간보고 자료에 따르면 경북의 최근 10년 평균 폭염일수는 22.6일로, 과거 10년 평균인 12.2일보다 10일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25년에는 폭염일수가 39.3일에 달했다.
열대야도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10년 평균 열대야일수는 8.7일로 과거 10년 평균 3.6일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이 장기화되며 거북등처럼 갈라진 바닥을 드러낸 경주지역 저수지. 경주시 제공
경북은 동해안과 내륙 산지, 농산어촌, 산업단지, 고령화 지역이 공존해 기후위험의 양상도 매우 다양하다.
이에 도는 각 시군별 기후위험도 차이가 크다고 보고 주요 지역을 특성에 따라 나눠 집중 분석하고 있다.
산불 피해가 반복되는 동·북부 산림지역을 비롯해 포항·구미·경주 등 산업단지가 밀집하고 폭염에 노출되는 지역, 고령인구와 농업 종사자가 많은 의성·청송·영양 등 농촌지역을 주요 조사권역으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지역별 기후위험과 취약계층이 중첩되는 양상을 분석하고 맞춤형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제3차 경상북도 기후위기 적응대책의 이행점검 종합점수는 2023년 76.5점에서 2024년 91.8점, 지난해 93.7점으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가뭄으로 저수율이 크게 낮아진 경주시의 현곡면 라원리 내곡지 저수지. 경주시 제공
다만 물관리 분야의 집행력을 높이고 폭염과 감염병 등에 취약한 계층에 대한 보호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과제도 제시됐다.
경북도는 앞으로 도민 설문조사와 취약계층 실태조사, 집단심층면접(FGI), 기후위기 취약성 평가도구(VESTAP) 등을 활용해 지역별 기후위험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또 분야별 전문가 자문을 거쳐 경북형 지역 리스크 목록을 확정하고 이에 맞는 세부 사업과 예산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제4차 기후위기 적응대책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시행한다. 도는 제4차 국가 기후위기 적응대책과 연계하면서 산림 비중과 농업 구조, 산업단지 분포, 고령화 등 경북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할 계획이다.
손현규 경북도 기후환경정책과장은 "과학적 데이터와 현장의 목소리를 함께 반영해 도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경북형 기후안전망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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