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청사 전경. 조시영 기자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조직개편이 정무부시장 시민추천제를 둘러싼 집행부와 시의회의 갈등 여파와 맞물리면서 9월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통합특별시 출범 초기 산적한 현안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직 안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지난 14일 시의회와 현안 간담회를 열고 본청을 4실·8본부·27국·144개 과·담당관으로 구성하는 조직개편안을 공개했다.
통합 직후 임시로 운영하고 있는 현행 조직보다 1본부·3국·5개 과·담당관이 늘어나는 규모다. 부시장 4명의 업무에 따라 조직을 재편하고 광주·무안·동부청사에 기능별 부서를 배치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조직개편을 위한 집행부와 의회의 협의가 정무부시장 시민추천제를 둘러싼 적법성 논란과 맞물리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행 조례상 정무직 부시장은 문화산업부시장과 경제농림부시장이다. 반면 시는 시민추천제를 추진하면서 산업·일자리·경제·노동·첨단주력산업 분야와 시민주권·청년인구정책·인재육성·보건복지·양성평등 분야로 나눠 후보자를 공모했다.
민형배 시장은 지난 6일 산업 분야에 백승주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시민주권 분야에 윤난실 전 대통령비서실 제도개혁비서관을 각각 정무부시장 후보로 지명했다.
시의회는 현행 조례에 규정된 부시장 분장사무와 시민추천 분야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집행부는 후보자 지명은 임명을 위한 준비 행위로, 조례를 개정한 뒤 인사청문 절차를 밟으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의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14일 민 시장과 관계 공무원들을 출석시켜 시민추천제 추진 과정과 적법성 등을 따졌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당초 8월 중 추진될 것으로 보였던 조직개편 일정도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무부시장 관련 조례 개정 문제가 조직개편 논의와 맞물려 있는 데다, 조직개편안을 의회에 제출하기에 앞서 입법예고 등의 절차가 남아 있고 의회 내부에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통합 이후 시의회 상임위원회가 11개로 확대된 만큼 각 상임위원회에 어떤 실·국을 배치할지 협의해야 한다. 광주·무안·동부청사 간 부서 배치와 지역 균형 문제도 조율해야 한다.
시의회 내부에서도 조직개편이 장기간 표류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진남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장기화됐을 때 피해가 특별시민들에게 고스란히 가지 않겠느냐는 게 의장의 고민"이라며 "출구전략이나 해결책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조직개편안과 관련해서도 "마냥 길어질 수는 없다"며 "이번 주가 어떤 분수령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무부시장 관련 조례 개정과 인사청문 절차를 어떻게 풀어갈지는 여전히 변수다. 김 대변인은 관련 조례 개정을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 개최 여부도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직개편의 속도는 정무부시장 시민추천제를 둘러싼 집행부와 의회의 입장 차이를 얼마나 빨리 좁히고 협의를 재개하느냐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클러스터와 통합공항, 지역 균형발전 등 굵직한 현안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조직개편까지 늦어질 경우 통합특별시의 조직 안정과 현안 추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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