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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몇 순위일까"…민형배식 간부 선호도 조사에 공직사회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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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에게 함께 일하고 싶은 3·4급 공무원 각각 1~5순위 요구
"인사 운영에 반영"…협업 취지에도 '인기·인맥 투표' 우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사 전경. 광주특별시 제공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사 전경. 광주특별시 제공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간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함께 일하고 싶은 공무원' 설문조사를 5급 공무원까지 확대했다.

객관적인 평가 기준 없이 상급자의 선호 순위를 매겨 인사에 반영하는 방식이어서 사실상 '인기투표'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인사운영팀은 최근 광주청사 소속 5급 공무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설문 참여를 요청했다. 무안청사에서도 같은 설문이 진행된다.

독자 제공독자 제공
이번 설문은 이날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5급 공무원들은 함께 일하고 싶은 3·4급 공무원을 각각 1위부터 5위까지 적고 추천 사유를 작성해야 한다. 인사운영팀은 "소중한 의견이 인사 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설문에 참여해 달라"고 안내했다.

앞서 통합특별시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4급 간부들을 대상으로 같은 방식의 설문을 진행했다. 3급은 4·5급을, 4급은 3·5급을 각각 5명씩 추천했다. 이번에는 조사 대상을 5급까지 넓혀 하급자가 상급자를 평가하도록 했다.

단순 복수 추천이 아닌 1위부터 5위까지 순위를 매기도록 하면서 결과가 인사에 어떻게 활용될지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조직 내부에서는 업무 성과나 전문성보다 개인적 친분과 인지도, 학연·지연 등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직개편 논의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설문까지 더해져 공직사회의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61차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61차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민형배 시장은 광주 광산구청장이던 2015년에도 도시관리국장 승진 인사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후보자의 적합도와 선호도를 묻는 방안을 제안했다. 당시에도 직원 의견을 인사에 반영한다는 취지와 달리 인기투표로 변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반면 기존 근무평정이나 성과지표로 파악하기 어려운 소통 능력과 협업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통합특별시는 개인의 호불호가 아니라 협업 관계와 업무 역량을 파악해 조직 운영과 인사에 참고하기 위한 설문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공무원노조는 이번 설문이 통합 조직의 안정과 화합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정호 광주공무원노조위원장은 "서로 잘 모르는 상황에서는 기존에 함께 근무했거나 알고 지낸 간부를 추천할 수밖에 없다"며 "통합 이후 이런 방식의 설문을 진행하는 것은 옛 광주와 전남을 다시 나누는 '지역 갈라치기'로 비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간부들의 선호 순위를 매기는 것은 사실상 줄 세우기다"며 "조직개편과 직원 배치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설문을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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