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징계 심의 대상에 오른 현역 의원 4명에 대해 징계를 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는 각각 다른 이유로 제소된 조경태·권영진·서범수·진종오 의원의 징계 수위와 의결 배경이 담긴
결정문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전원 비(非)당권파인 이들에 대한 중징계가 현실화될 경우, 친장(親장동혁)계와 반장(反장동혁)계 간 갈등이 재점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 윤리위는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조 의원과 권 의원, 서 의원과 진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순차적으로 심사하고 징계 방침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는 윤민우 윤리위원장 등 총 6명 중 5명이 참여했고, 윤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던 황경성 위원은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윤리위가 의결할 수 있는 징계 수위는 △제명 △탈당 권고 △당원권 정지(1개월 이상~3년 이하) △경고 등이다.
당내에선 네 사람 모두 단순 경고로 끝나진 않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만약
당원권 정지 결정이 나올 경우, 적용 기간이 1년 6개월을 넘기면 2028년 4월 예정된 차기 총선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가 불가능해진다. 또 당원권이 정지되면, 이와 별도로 보통 현역 의원이 지역구와 연계해 맡는 당협위원장직도 상실하게 된다.
이들은 전부터 장동혁 대표의 강성 노선을 비판해온 만큼, 이번 징계 수위가 향후 지도부의 방향성을 가늠할 척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징계 시 배현진 의원 등이 그랬듯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의 소송전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리위는 지난 18일 조·권·서 의원의 직접 소명을 들은 뒤, 이날은 진 의원의 입장을 구두로 들었다.
진 의원은 징계대상 중 유일하게 윤리위의 중립성을 겨냥한 기피 신청을 냈으나, 기각됐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 소명 절차는 상당히 차분하게 진행됐다"며, 이틀 전 윤리위 출석 당시 윤 위원장이 자신에게 '한국말을 못 알아듣냐'고 했던 발언에 대해서도 사과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질의·응답 내용은, (징계) 결과가 나와봐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당초 '해당(害黨) 행위로 따지면 장 대표가 징계감'이라며 장 대표를 직접 윤리위에 제소했던 조 의원도 일단 윤리위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CBS와의 통화에서 "윤리위의 상식적인 결론을 기대한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지에 대해서는 "그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 의원은 국회 의장단 선출 시 야당 몫 부의장 후보로 결정된 박덕흠 의원의 낙선을 종용하는 메시지를 다른 당 의원들에게 돌렸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권 의원은 상임위 배분을 둘러싼 불만으로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았다가 징계 심사에 올랐으며, 서 의원은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가 참여한 토론회에서 부적절한 농담으로 논란을 빚었다. 진 의원은 6·3 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지원했다는 이유 등으로 윤리위의 판단을 받게 됐다.
장 대표는 최근 유튜브 인터뷰에서 "당대표가 되고 나서 해당행위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엄정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