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청사. 광주특별시 제공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동서 지역 간 갈등에 발목이 잡히면서 지역 숙원인 국립의대 신설 계획서를 사실상 '반쪽짜리'로 제출할 전망이다.
2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통합특별시는 이날 오후 정부에 '지역 의과대학 신설 추진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광주와 통합되기 전 전남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이었다. 의료 여건도 열악해 중증·응급환자의 다른 지역 유출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는 등 전남도민들은 30년 넘게 의대 설립을 염원해 왔다.
그러나 행정통합 이후에도 지역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선 데다 통합특별시의 갈등 조정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통합의대 설립의 첫 번째 원칙이었던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은 사실상 무산 수순에 접어들었다.
교육부는 두 대학의 통합을 전제로 의대와 부속병원 소재지 등 대학 간 합의 내용을 계획서에 담도록 했다. 하지만 통합특별시와 두 대학은 제출 마감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계획서에는 의대와 부속병원 위치 등 핵심 내용이 빠지고, 의대 신설 필요성 등 일반적인 사항만 담길 것으로 보인다.
통합특별시는 의대가 없는 지역에 의대를 신설해 지역 간 의료 격차를 해소한다는 사업 취지를 내세워 정부를 추가로 설득할 방침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관계자는 "이제는 통합특별시의 의지만큼 교육부의 입장이 중요하다"며 "계획서 제출 이후 교육부의 입장을 확인한 뒤 대응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역의 오랜 숙원이 대학 간 입지 경쟁과 행정의 조정력 부재로 '반쪽짜리 계획서'에 그치면서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전남광주통합특별시당은 이날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 협상 결렬로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며 더불어민주당 등 지역 정치권의 결단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정치의 역할은 갈등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해결하는 것이다"며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시장·군수들은 선거의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하나의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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