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키움 김재현이 끝내기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최강 마무리로 변신한 KIA 좌완 이의리를 무너뜨렸다. 최하위 키움이 극적인 끝내기 만루 홈런을 때리며 KBO 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키움은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KIA와 홈 경기에서 8-7로 이겼다. 4-7로 뒤진 9회말 2사에서 터진 김재현의 끝내기 그랜드 슬램으로 짜릿한 대역전승을 거뒀다.
전날까지 최근 잘 나가던 KIA와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키움은 22일 3-1 승리로 KIA의 7연승을 저지한 바 있다.
키움은 9회초까지 2-7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선두 타자 권혁빈의 우전 안타, 1사 뒤 서건창과 추재현의 연속 안타로 만루 기회가 왔지만 5점 차는 버거워 보였다. 세이브 상황이 되자 KIA가 이태양을 내리고 이의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이의리는 8월 6경기에서 4세이브 무실점을 기록 중이었다. 최고 구속 158km를 찍으며 최근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마무리로 각광을 받고 있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1승 1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46의 상승세였다.
하지만 맷 데이비슨이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분위기가 묘해졌다. 안치홍의 볼넷으로 만루가 이어진 가운데 이의리는 대타 여동욱을 시속 157km 속구로 삼진을 잡아내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후속 타자는 9회초 포수 대수비로 들어온 김재현으로 올해 10타수 1안타에 그쳐 있었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 마무리 투수 이의리가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키움 김재현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현은 그러나 이의리와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2-2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시속 157km, 155km 5, 6구를 파울로 걷어냈다. 이어 시속 155km 7구째 속구가 몸쪽 높게 오자 그대로 통타, 왼쪽 담장을 넘겼다. 8-7, 케네디 스코어로 경기를 끝낸 만루포였다.
올 시즌 1호 홈런을 무려 역전 끝내기 그랜드 슬램으로 장식했다. 김재현은 지난 2022년 5월 25일 LG전 이후 4년여 만에 통산 8호 홈런을 날렸다.
특히 키움은 이 홈런으로 KBO 리그 역대 최초의 팀이 됐다. 키움은 지난 5월 10일 kt전에서도 안치홍이 끝내기 만루포를 날렸는데 김재현까지 시즌 2번의 끝내기 만루포는 처음이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3회초 1사 상황에서 KIA 김도영이 1점 홈런을 친 뒤 카스트로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KIA는 홈런 1위 김도영의 시즌 38호 홈런과 8회 김태군의 2점포 등을 앞세워 낙승을 거두는 듯했다. 선발 제임스 네일도 6이닝 2실점으로 10승 고지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믿었던 이의리가 흔들리면서 아쉬운 연패를 안았다. KIA는 60승 50패 2무로 3위 자리가 위태롭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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