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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마무의리, LG 손주영 안 부럽네' 가을 야구 신의 한 수 되나…158km 광속구로 철벽 뒷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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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들어 KIA의 수호신으로 활약하고 있는 좌완 이의리. KIA 타이거즈 8월 들어 KIA의 수호신으로 활약하고 있는 좌완 이의리. KIA 타이거즈 
이 정도면 올해 최고 마무리로 꼽히는 LG 손주영 부럽지 않다. KIA가 선택한 이의리의 마무리 전환이 '신의 한 수'가 될까.

이의리는 8월 셋째 주 '2026 신한 SOL KBO 리그'에서 최대 하이라이트를 받은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의리는 지난주 4경기 등판해 2세이브를 따내며 KIA의 4승 2패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 11일 이의리는 삼성과 광주 홈 경기에 3-1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특히 삼성이 자랑하는 구자욱, 최형우, 르윈 디아즈 등 좌타 클린업 트리오를 완벽하게 막아냈다. 12일에도 이의리는 8회 등판해 4번 타자 최형우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7-2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이의리는 치열한 4위 싸움을 벌이는 두산과 주말 3연전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15일 6-1로 앞선 9회 등판해 안타 1개를 내줬지만 이의리는 개인 최고인 시속 158km 광속구를 뿌리며 1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16일에는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9회초 등판해 승리를 지켰다. 이의리의 최고 156km 강력한 속구에 두산 2번 정수빈은 타이밍을 잡지 못했고, 바깥으로 흐르는 슬라이더에 꼼짝없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두산의 최고 해결사 박준순은 투수 땅볼, 4번 안재석은 2루 땅볼에 그칠 만큼 이의리의 공은 위력적이었다.

11일 이의리가 생애 첫 세이브를 따낸 뒤 동료들의 격한 축하를 받는 모습. 연합뉴스 11일 이의리가 생애 첫 세이브를 따낸 뒤 동료들의 격한 축하를 받는 모습. 연합뉴스 

당초 이의리는 KIA의 차세대 좌완 에이스로 각광을 받았다. 2021년 데뷔 시즌부터 풀 타임 선발로 19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EREA) 3.61을 기록한 이의리는 2022년 10승(10패), 2023년 11승(7패)으로 맹활약했다.

다만 이의리는 2024년 6월 팔꿈치 수술 뒤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7월 복귀했지만 10경기 1승 4패 ERA 7.94에 머물렀고, 올해도 전반기 10경기 1승 6패 ERA 9.42의 최악 부진에 시달렸다. 35⅓이닝 동안 볼넷 33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줄 만큼 제구가 흔들렸다.

이에 KIA는 이의리에게 시즌 중 해외 연수를 보내는 결단을 내렸다. 이의리는 일본의 전문 훈련 시설에서 제구를 가다듬었고, 후반기 복귀했다. KIA는 이의리에게 선발 대신 불펜으로 내려 부담을 덜어줬다.

전화위복이 됐다. 이의리는 지난달 16일 SSG전 불펜으로 나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다음날 1⅓이닝 3탈삼진의 완벽투로 2승째를 따냈다. 지난달 29일 삼성전에서는 1이닝 동안 볼넷 3개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버텨 데뷔 첫 홀드를 따냈다.

그러더니 8월 들어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이의리는 지난주 2세이브로 손주영, 이영하(두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공교롭게도 손주영도 선발 자원이나 올해 마무리로 뛰고 있다. 기존 클로저 유영찬의 시즌 아웃으로 LG가 내린 고육지책이었는데 손주영은 올해 30경기 1승 23세이브 ERA 2.12의 특급 투구를 펼치고 있다. 전문 마무리 김재윤(삼성)의 26세이브에 이어 2위를 달린다.

이의리가 지난달 22일 시구자인 개그맨 김해준을 지도하는 모습.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지난달 22일 시구자인 개그맨 김해준을 지도하는 모습. KIA 타이거즈 

이의리의 마무리 전환 역시 팀 상황에 따른 부분도 있다. KIA는 주전 클로저 정해영의 부진으로 성영탁 등 집단 마무리 체제로 버텨왔다. 그러나 이의리가 견고한 세이브 능력을 보이면서 가을 야구 경쟁에서 큰 힘을 받게 됐다.

KIA는 지난주 4승 2패로 두산을 0.5경기 차로 제치고 4위를 탈환했다. 3위 LG와는 1경기 차로 더 높은 곳도 바라볼 수 있다. 이의리는 후반기 8경기에서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이 1개도 없을 만큼 안정된 제구를 보이고 있다.

제구 난조 속에 오는 9월 아시안게임 명단에 제외된 아픔을 겪은 이의리. 그러나 아픔 만큼 성숙해져 돌아와 KIA의 가을 야구 진출을 위한 히든 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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